박용삼 경남 고성군의회 의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데 이어 같은 당 다른 의원도 탈당을 예고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 지역정치 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박용삼 의장은 전날 국민의힘 도당을 방문해 탈당계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했다.
박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내 특정세력이 패권을 장악해 편 가르기 하는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면서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바로잡고 당의 분열을 막아보려고 그간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모두 소용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2020년 후반기 원 구성 때 의장선거에 대한 지역구 당 차원의 불합리한 영향력 행사로 인해 정치인으로서 본인 명예와 가치를 심하게 훼손당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경남 선대위 특별위원장이라는 중임을 맡았지만 정작 의장으로 있는 고성에서는 아무런 직책, 역할도 주지 않고 당 행사에 연락 자체도 없는 등 철저히 배제 당했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장은 "군민의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길이라면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도 한발 한발 뚝심 있게 나아 가겠다"고 말해 무소속 군수 출마를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어 같은 당 천재기 군의회 부의장도 다음주 중에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내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점식 국회의원은 "이들 의원은 2020년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합의를 깨뜨리면서 내부 파열음을 제공했다"며 "이는 해당 행위로 도당에서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함께 활동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고성군의회는 국민의힘 8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8명 중 박 의장에 이어 천 부의장도 탈당할 경우 6명만 남게되는 데다 기존 4개 선거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3개 기초 선거구로 축소, 검토 중인 경남도 획정위의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이 확정될 경우 공천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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