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전남 여수시의회는 10일 의원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정치보복을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적폐는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정치 검찰"이라며 "정치 검찰의 선봉자가 윤 후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검찰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 검찰 개혁에 반항하다가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적폐라는 망언을 하는 윤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화합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할 시대에 정치 보복을 선언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민주당 소속 전라남도 의회 의원들도 이날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사단 손아귀에 놀아나는 검찰 공화국이 되는 일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여수출신의 이광일 원내대표와 전경선 운영위원장 등 11명이 대표로 참여해 “검찰 출신 대선후보가 아무렇지도 않게 보복 수사를 공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다 된 것인 양 윤석열은 검은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전두환을 사면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박근혜를 사면했다. 이것이 바로 통합의 정치다. 이명박은 노무현을 치졸한 정치보복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며 반박했다.
이어 “한평생 검사만 했던 윤석열 후보이기에 행정부 수장을 꿈꾸면서도 그토록 쉽게 하명 수사한다는 말을 한 것은 삼권분립 민주주의 기본조차 모르는 소리다”고 하고 “정치적 이득을 꾀한 전직 검찰총장이 사죄해야 마땅한데, 자신을 임명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가 필요하다면 그 첫 번째는 윤석열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니면 말고식 수사를 해왔던 막가파 검사 DNA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의 적폐 청산과 국정농단 심판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겼고 검찰총장까지 고속 승진을 시켜준 사람이 윤석열인데 적폐라 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윤석열에게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5년도 채 안 되는 시간 검찰과 감사원, 보수언론에 시달리고 K방역과 G10 국가를 향해 여념 없이 달려온 문재인 정부에 적폐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면서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정치보복을 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짓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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