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설립해 반세기 넘도록 포항시민들과 함께한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에 설립하기로 하자 경북 포항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자 지난 8일 “지주사 전환이 지역사회 악영향 없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오늘 포항시가 조목조목 반박하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포스코는 8일 김학동 부회장(철강부문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철강산업에 있어 향후 지속 투자로 포항지역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고 주장했다.
이에 포항시는 “지주사 전환 등 경영 전반의 총책임자인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고 철강부문장이 입장표명한 것부터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주사 전환 이전에도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의 투자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도 지역사회와 어떠한 소통 및 협의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전환 이후의 지역발전 기여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기대할 수 있겠냐”며 반박했다.
포스코 측의“포스코 본사는 여전히 포항”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모든 경영 주도권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로 넘어가면 기존의 포스코 포항 본사 기능은 지금도 없다시피한데 더욱 위축될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향후 주요 투자와 자원배분에서 포항은 소외될 것이 자명하다”고 전했다.
또한 “인력유출과 세수감소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포스코의 주장에 대해서도 “제조공장만을 남겨둔 채, 미래전략 수립과 기술연구개발을 맡게 될 미래기술연구원 등 핵심시설의 수도권 설립으로 입게 될 지역경제 타격은 불 보듯 뻔한 일”이며 “인력유출과 투자축소에 따른 세수감소는 단기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 측의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은 불가피한 선택’에 대해 “그동안 포항시는 혈세로 막대한 R&D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내 우수한 연구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신산업 육성에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설립 계획은 진정 포항의 미래 신성장산업 발전에 포스코가 함께할 뜻이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이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인 큰 흐름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코가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은 대체 어떠한 의미인가?, 포스코가 2022년 신년사에서 밝혔듯, 선진 ESG경영의 실천과 사회적가치 창출의 중심이 돼야 할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진정한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에서도 “수십년간 환경문제를 감내하면서 포스코 발전과 성장에 물심양면으로 기여해 온 포항시민의 염원을 외면한 채 지주회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수도권에 두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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