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과잉 의전' 직접 사과 검토

이낙연 "진솔한 사과 필요", 우상호 "내용‧방법 논의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추가로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혜경 엄호'에 총력을 펴던 민주당 기류가 이낙연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후 달라진 양상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9일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혜경 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진솔과 겸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새겨주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사과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법은 내 업무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김 씨의 사과를 통해 악재를 털고 이 후보가 정체된 지지율 타개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민주당에 확연해졌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용, 방법,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 씨가 직접 사과하는 형식에 대해서도 "그런 것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지금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과 문제를 포함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반응에 대해서도 그는 "이 후보는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분을 설득하기 위한 일이라면 다 오케이라고 했다"며 "이낙연 위원장의 발언 당시에도 이 후보가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낙연 위원장을 겨냥해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래야 지지자들고 이해를 하고 한마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의 근거없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인해 국민의힘도 윤석열 후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을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어가게 빌미를 줬다"며 이 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