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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푸틴 5시간 회동했으나 우크라이나 돌파구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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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푸틴 5시간 회동했으나 우크라이나 돌파구 못 찾아

독일 총리는 바이든 면담…"러시아 도발은 푸틴 지지율 하락 때문" 분석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유럽 국가 수장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해 논의했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5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관련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해) 앞으로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서로를 설득하는 집중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면담한 뒤 다시 푸틴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견 뒤 "지금 말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이르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다수의 제안들은 향후 앞으로 나아갈 공동 과정의 근거로서 상당히 현실적이었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를 군사적 수단으로 되찾으려 한다면 유럽 국가들은 자동적으로 러시아와 군사적 긴장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 긴장 상태로 들어간다면)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외신들은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회담을 직접 취재한 기자를 인용해 "회담 뒤에 의견 차가 남아 있는 것이 느껴졌다"며 "푸틴 대통령은 그의 입장을 강하게 고수했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돌파구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한 번의 회담으로 결정적인 돌파구 찾기를 기대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복잡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날 숄츠 독일 총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관련해 논의하기도 했다. 회담 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는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다. 다만 미국 방송 <CNN>은 숄츠 총리는 관련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으며 "독일은 우리의 동료들과, 특히 미국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고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10만 명에 이르는 군사를 배치하며 이 지역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땐 군사적 긴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는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 12월 나토에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배제해 달라고 달라고 요구했고 나토는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나토는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선언문을 통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 염원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 선언 4개월 뒤 조지아를 침공했고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 반도를 침공해 빼앗았다. 러시아는 냉전 시대 옛 소련에 맞서기 위해 꾸려진 나토가 소련 해체 뒤에도 해체하지 않고 동유럽 국가들을 점차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회원국을 늘리는 데 부담을 느껴 왔다. 독일 언론 <도이치벨레>는 푸틴 대통령이 나토는 러시아를 "적"으로 설정해 고안됐고 나토가 단지 방어만을 위한 기구가 아니라며 과거에 나토가 이라크 등에 파병한 것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부쿠레슈티 타협은 러시아와 서방 두 세계에 모두 최악의 결과였다. 그것은 우리가 그 뒤 목도하고 있는 장기적 결과를 가져온 단기적 편의에 기반한 것이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에 혹평하기도 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푸틴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유로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 자료를 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심화됐던 2020년 2분기에 60% 전후로 하락한 뒤 현재까지 70%를 밑돌고 있다. 크림반도 침공 직전인 2013년말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60%대로 하락한 상태였는데, 2014년 러시아가 크림 반도에 전운을 고조시키고 침공하자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거의 90%로 급등했다. <알자지라>는 또 "푸틴 대통령이 서방, 특히 미국과 대화 회복을 원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근방에 군사를 집결시키는 것은 이미 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자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최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 주둔으로 인해 촉발된 군사적 긴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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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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