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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공방 남긴 토론…"속성과외 소용없어", "엘리트 정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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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공방 남긴 토론…"속성과외 소용없어", "엘리트 정당이냐"

이재명 질문이 문제? 윤석열 무지가 문제?

"그래서 RE100이 뭔데?"

대선후보 TV토론 직후 온라인에서 쏟아진 질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건넨 'RE100' 질문에 윤 후보가 "그게 뭐죠?"라고 되물으면서 정치권은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논란이 됐다. '국민들도 모르는 낯선 개념'이라는 비판과 '탄소중립 정책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대선후보가 RE100을 모른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EU택소노미(Taxonomy·녹색분류체계)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 같은데 원전으로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말한다"며 "백번 양보해 이야기해도 RE100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고 하는 것은 정말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위기를 더 위기로 만들 수밖에 없는 준비가 안 된 후보라는 게 뚜렷해졌다. 속성 과외도 소용없다는 느낌"이라며 "불안감을 넘어 불쾌감을 더한 토론"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RE100'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윤석열후보의 답변은 탄소중립 이슈에 대한 고민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박영선 선대위 디지털전환위원장), "RE100을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지는 '잡아떼기' 수준의 막무가내 주장은 탄소중립 정책의 경제적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박용진 의원), "차이가 많이 나는 클라스. 누가 평화를 위하는지. 누가 기후위기에 대비하는지. 누가 경제를 아는지"(박주민 의원), "윤석열 토론점수 : RE100점"(김민석 의원) 등 윤 후보를 향한 조롱이 빗발쳤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르는 생소한 개념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RE100 이런 거 얘기하는데 사실 저도 그렇지만 그건 전문가 아니면 잘 모른다"며 "그런 식으로 내가 이만큼 많이 안다고 조금 외워 와서 상대방한테 얘기하는 것, 저는 이건 굉장히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면 불쾌감을 준다"고 이 후보의 태도를 비판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제 엘리트 정당입니까"라는 글을 올리며 이 후보의 질문을 지적했다. 그는 "RE100, EU택소노미(Taxonomy)는 물론이고 탈탄소라는 개념도 하루 하루 바삐 살아가는 수천만의 국민들에게는 매우 낯설고 어려운 개념일 수 밖에 없다"며 "RE100을 어떻게 대응하겠냐고 앞도 뒤도 없이 물은 것은 토론을 보는 다수 유권자들에게 매우 무례한 질문이었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이재명 후보측은 윤석열 후보가 RE100이 뭔지도 몰랐다며 신이나 비난하고 있다. 의원들도 지지자들도 SNS에 퍼 나르기 바빠 보인다"며 "참으로 바보짓이고 못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환경 사회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고 숙제인데, 민주당은 이렇게 중요한 의제를 자꾸 자신들만의 은어처럼 만들어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아니 이제는 노골적으로 보이는 '이런 것도 모르냐'는 식의 태도가 탈탄소 의제의 가장 큰 적"이라면서, "민주당이 도시 엘리트 집단화되어 다수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뼈아픈 지적을 한 앤드류 양이 대한민국 민주당을 보면 뭐라고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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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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