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를 시리아에서 제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에서 갖고 미군 특수부대가 IS 최고지도자인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 알살비를 시리아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알쿠라이시’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살비는 2019년 미국에 의해 사망한 IS 두 번째 지도자를 이어 IS를 이끌어 왔다. 이번 작전은 지난해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IS의 테러 공격으로 미군 13명 등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바이든은 "이번 작전은 테러리스트가 전 세계 어디에 숨더라도 테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미국이 미치는 범위와 능력에 대한 증거"라면서 "이를 통해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살비는 이날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온가족이 사망했다. 시리아 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과 함께 직접 지켜봤으며, 백악관은 이런 상황을 담은 바이든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떨어진 지지율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바이든 입장에선 이번 작전 성공을 대외정책 성과로 최대한 홍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할 때도 백악관은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작전 수행을 지켜보는 장면을 공개했다. 또 2019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IS 지도자 제거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이를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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