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 확산 방지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 10주 만에 전 세계 확진자가 9000만 명가량 늘어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덜 심각하니 전염 방지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등의 이야기가 퍼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10주 전 아프리카 남부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약 9000만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WHO에 보고됐으며, 이는 2020년 전체 감염 사례보다 더 많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 많은 전염은 더 많은 사망자를 뜻한다"며 "이 바이러스는 위험하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 항복이나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WHO의 경고에도 유럽에서는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높은 백신 접종률 하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이 의료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1일(현지시간) 재택근무 의무 조치, 가정 간 방문 인원 10명 제한 조치 등의 해제를 발표했다. 덴마크도 1일(현지시간) 입국 시 검사 및 격리를 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폐지했다. 덴마크에서 폐지된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업장 영업 제한 등이다.
앞서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단, 이들 국가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이것이 팬데믹 종식의 시작인지는 알 수 없다"며 향후 방역 조치 재강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방역 규제에 대한 마지막 인사라고는 말할 수 없다. 가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새로운 변종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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