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세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설 연휴 증가한 인구 이동량 영향이 이후 반영됨에 따라 앞으로 일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2만111명,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159명이 각각 확인돼, 이날 총 신규 확진자가 2만27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88만4310명이 됐다.
종전 최다 기록인 전날 1만8342명을 하루 만에 넘어서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웃돌았다.
당초 예상대로 오미크론 변이가 우점종이 되면서 국내에서도 급격한 확진자 증가세가 관측되는 모양새다. 방대본에 따르면 1월 4주차 기준 국내 오미크론 점유율은 80.0%에 달하면서 확실한 우점화가 진행됐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이날 확진자는 직전 주 수요일(1월 26일) 1만3012명의 1.6배에 달했다. 두 주 전인 1월 19일(5805명)에 비해서는 3.5배 증가했고, 4주 전(1월 5일, 4444명)의 4.6배로 불어났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에서 통상 7일~10일가량 늦게 지표 변화를 따라가는 후행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가 이날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6명 증가한 278명이었다. 사망자는 15명 증가해 6787명(치명률 0.77%)이 됐다.
정부의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 시행 이후 위중증 환자는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왔다. 4차 대유행 여파로 1000명을 넘을 정도로 치솟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작년 12월 30일 처음 감소세(1145명)로 전환했고 이후 1월 21일(431명)까지 23일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어 1월 23일(431명)부터 다시 감소세를 시작해 전날과 변화가 없던 지난달 31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감소세를 유지했다. 즉, 작년 12월 30일부터 전날까지 이틀만 제외하면 위중증 환자 수는 계속 감소세였다.
그러나 이날 들어 소폭이지만 증가한 결과가 관측됨에 따라, 향후 관련 지표가 완전히 증가세로 전환할 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중증환자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그에 따라 일일 확진자 수보다 위중증 환자 지표를 더 중요하게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확진자 급증으로 각 시도 지자체에서 최다 규모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날 서울의 총 확진자는 해외 유입 23명을 포함해 4209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보였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닷새째 4000명을 웃돌고 있다.
전 시도 지자체에서 가장 감염 규모가 컸던 곳은 경기도로, 해외 유입 32명을 포함해 총 60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도는 물론, 전국 시도 지자체에서 일일 확진자가 6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와 서울에 이어 인천 1400명(해외 유입 4명), 부산 1267명(7명), 대구 1147명(6명), 경남 901명(8명), 충남 889명(8명), 경북 777명(6명), 전북 656명(8명), 광주 618명(4명), 대전 481명(2명), 전남 468명(4명), 충북 459명(4명), 강원 354명(4명), 울산 300명(4명), 세종 140명(1명), 제주 122명(2명) 순이었다.
부산, 대구, 광주, 전북, 제주 등 전국 대부분 시도 지자체의 이날 확진자 수가 사상 최다 기록이다. 앞으로도 단기간에 해당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설연휴 닷새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4만70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설 연휴(2월 10일~2월 14일) 여객 2만5336명의 1.86배다.
그만큼 인구 인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오미크론 확산세는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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