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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태백한보탄광 사택단지, '재건축 신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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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태백한보탄광 사택단지, '재건축 신화'에 도전

한보3단지, 황지권까지 긍정 영향 기대

전국 최초로 노후 탄광사택단지를 초현대식 고층아파트단지로 재건축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는 태백 한보탄광 사택단지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28일 태백시와 대한석탄협회 등에 따르면 석탄산업 활황기였던 1982년 태백시 통동에서 한보탄광 통보광업소로 개광한 한보탄광은 1000여 명의 광부들이 연간 53만t의 무연탄을 캐던 굴지의 탄광이었다.

▲태백시 통동 한보사택단지(하나연립)은 지은지 35년이 지나면서 균열과 누수가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8일 검정 곰팡이가 핀 하나연립 사택단지 모습. ⓒ프레시안(홍춘봉)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은 1983년 한보 1단지 8개동 144가구, 1985년 한보2단지 5개동 126가구, 1987년 3단지 17개동 390가구, 1988년 5단지 7개동 150가구 등 총 88개동 810가구를 5년에 걸쳐 건립했다.

당시 한보탄광은 태백지역에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함태탄광, 강원탄광에 이어 채탄규모와 광부 숫자가 4번째로 잘 나갔고 최고급 한보탄광 사택단지는 부러움이 대상이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한보그룹은 1997년 IMF사태로 부도가 나면서 그룹 전체가 공중 분해되었고 한보탄광은 법정관리상태로 운영되다가 2004년 태안광업이 인수해 태안DNI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한보탄광은 2004년 폐광으로 문을 닫았지만 태안DNI는 한보폐광부지에 허브를 테마로 하는 휴양리조트를 조성한다고 발표했지만 공수표가 되었고 한보3단지와 5단지는 민간에 매각되었다.

한보3단지 사택을 인수한 민간업자는 2008년 리모델링을 거쳐 2019년 하나연립으로 명칭을 바꿔 ▲전원주택 ▲별장형 콘도 ▲임대사업 수익률 보장 등의 내용으로 가구당 2700만 원에 분양했다.

하나연립은 2009년 290세대를 분양하는데 성공한 뒤 이듬해 2010년과 2011년 수도권 등에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나머지 250세대의 분양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나연립 분양광고는 ▲단지 후문에서 도보 5분 동백산역 ▲세계 최대 내추럴월드 천연 복합리조트 개발 예정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오투리조트, 동해안 유명 해수욕장 근접 등을 내세워 분양이 성공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2019년 한보탄광 폐광지에서 송준기, 송혜교 등 이른바 ‘송송커플’이 탄생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촬영되면서 대박을 터뜨리자 한보탄광 폐광지 일대가 관광명소가 되었다.

그러나 한보3단지 사택은 건물이 워낙 노후된 탓에 수년 전부터 모든 건물들이 벽체균열, 누수피해, 지붕 파손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주거여건이 불안해지면서 재건축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는 추진위에서는 현재 사택면적(15평형)보다 넓은 주거면적(20평형)을 추가 납입금 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철거 후 입주 시까지 모든 비용도 100%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운성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입주민의 절반 가량은 폐광이직자들이고 상당수는 외지인이 임대사업 목적으로 분양받은 상황”이라며 “입주자들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지금보다 넓은 면적에서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주거복지 향상방안을 입주민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태백시 통동 하나연립 입주민이 균열이 심각한 벽체를 손으로 확인시키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입주민 박모씨는 “워낙 오래된 탄광사택이라 노후가 불안했는데 재건축으로 입주민들이 경제적인 혜택과 신축 아파트에서 주거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높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태백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보3단지 사택단지가 재건축에 성공한다면 3단지 지역은 물론 통리와 황지권 일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탄광사택단지 재건축의 새로운 시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3층 연립형태의 한보사택단지는 개건축에 75% 이상의 주민들이 동의하게 되면 행정관청에 재건축 인가를 받아 재건축을 맡을 시공사와 시행사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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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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