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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충북교육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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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충북교육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

“AI영재학교, 설립 목적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지역에 설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4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계획을 밝혔다.  ⓒ프레시안(박근주)

새해를 맞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역점을 두어 온 충북교육의 민주성과 교육의 질 향상 등 이념과 현실에서 모두 목표에 가까워지기 위한 마지막 문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 선거에서 그의 노력이 평가받게 된다. 경쟁자들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김 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목표 성취도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프레시안 : 올해는 지방 선거가 있어 조심스럽겠지만, 새로 역점을 두고 싶은 정책은.

김병우 :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교육력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충북교육회복종합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학생들에게 학습결손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사회성·신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로 발생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단순한 일상 복원을 넘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교육여건을 구축하고자 하는 취지다. 교육 회복 종합방안 추진을 위해 도 교육청에 ‘충북교육회복추진단’을 구성했다. 결손회복, 대상별 맞춤형 지원, 교육여건 개선 등 3개 영역, 69개 과제를 설정해 도교육청 모든 부서가 한마음으로 협업하며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의 학업과 삶을 돌보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의회 심의를 거쳐 추경예산 855억을 집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81억 원을 편성해 충북교육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코로나19에 따른 학생들의 누적 결손을 조사해 맞춤형 방안을 지원하기 위한 올해 종단조사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진행할 것이다. 지난해 2학기부터 진행된 더 배움학교, 초등 기초학력 전담 교사, 수업협력강사를 통해 맞춤형 학습지원을 배움의 평등선을 보장했고 온라인 학습서포터 등 비대면 지원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충북교육회복종합방안은 학습결손, 사회성 결여 등 우리 아이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미래교육의 대안을 만들 수 있는 기본 방향이다.

프레시안 : 기후 위기 문제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은.

김병우 : 탄소중립이 전 세계에서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교육기본법이 개정돼 기후변화 환경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모든 교과에 생태 전환교육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세대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충북도 앞장서서 학교 탄소중립의 모범을 만들어가겠다. 학교에서 시작하는 탄소중립을 위해 도내 모든 학교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환경교육 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 교직원으로 구성된 2050 학교 탄소중립 실천단을 구성하고 학교 특색에 맞는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며 가정과 사회로 확대되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 더불어 모든 학생의 환경학습권 보장을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운영하겠다.

프레시안 : 스마트교육시설 확충을 주요 핵심 과제로 삼으셨는데 학교 현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 것인지.

김병우 :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와 교실의 수업 방식의 변화뿐 아니라 우리 교육청의 모든 교육정책과 시스템이 미래 교육에 맞춰 대전환해야 한다. 2022년 충북교육은, 미래형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하고 유연한 혁신 공간을 구축하여 융합적 학습 경험이 가능한 학교 공간을 구현하고, 휴식과 소통이 있는 삶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올해 2022년 중점 사업인 행복·감성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디지털 기반 스마트 교실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환경생태교육을 실천하는 그린학교를 조성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학교시설 복합화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공간을 확산하겠다. 또한, 감성과 개성이 살아있는 학교 조성으로 미래형 교육공간을 구축하고, 색채 전문가의 색채교육 및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학교 색깔 꾸미기 사업을 추진해 학교 구성원의 감성과 개성에 부합하는 행복감성 미래학교를 조성하겠다.

프레시안 : 지역사회와 연계된 인성 교육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김병우 :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사람 간의 관계망을 만들어내고, 아이들이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배움의 큰 목적임이 분명해졌다. 코로나19라는 문명사적인 어려움 속에서 우리 충북의 행복 교육은 여전히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특히 학교와 마을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본다. 작년부터 ‘공교육혁신지원’이라는 중점과제를 새롭게 설정해 지역 기반 교육과정 운영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학교는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 2022개정 교육과정과 함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풍부하게 할 지역사회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조직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충북의 행복교육지구는 지난 5년간 양적 확대와 함께 지역만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돼 전국 우수 모델 지구로 주목받고 있다. 행복교육지구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다. 아이들의 온전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학교, 지역사회, 교육청, 지자체, 시민사회 등 모든 주체들이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하겠다.

프레시안 :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저하 보완 방안은.

김병우 : 코로나19로 지난 2년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력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크다. 우리 교육청은 2022년에는 ‘수업 내’-‘학교 안’-‘학교 밖’을 촘촘히 연결하는 3단계 기초학습 안전망 구축을 통해 모든 학생의 성장과 배움의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초등학교 40교에 기초학력 전담 교사를 배치해 교실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지원을 하고 학습결손 누적 조기 예방을 위해 수업 협력강사 100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느린 학습자 및 읽기곤란 학생 등 기초학력 지원대상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초학력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충북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진천거점센터를 신설해 시·군별 고른 지원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고 기초학력 전담교사와 업무담당자를 위한 역량 강화 및 컨설팅을 지원하겠다. 두드림학교 프로그램을 초·중·고등학교 전체로 확대하고, 교과 보충 집중 프로그램인 ‘더 배움학교’를 초·중·고 지원대상학생과 희망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지원해 학습결손을 해소하겠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다양한 자료를 개발하고 꾸준히 보급할 계획이다. 정확한 진단과 보정활동을 위해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과 한글 또박또박 활용 연수를 운영해 단위학교에서 정확한 진단과 보정활동, 성장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프레시안 : 민주 시민 교육을 강조하면서 그 바탕이 되는 ‘경제’ ‘노동’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김병우 :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자, 사회의 확장판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민주 시민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주체의 의견이 존중되는 학교 운영을 위해 3주체 간 소통강화와 민주적 의사결정의 제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생의 주도적인 참여와 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경제원리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학교협동조합 운영 및 사회적 경제동아리 중점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2022년에는 교육과정 내 경제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며 학교협동조합 등 실질적인 체험 중심의 사회적 경제교육을 지원하겠다. 아울러, 경제적 수단으로서의 노동뿐만 아니라 인권 친화적인 노동교육 등 자아실현의 도구로써 학생들에게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청소년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직업을 넘어 소명을 실천하는 노동자로서 자기 삶을 바라보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며 사용자와 노동자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노동 관련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데 학교 교육을 통한 노동교육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레시안 : AI 영재고등학교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김병우 : AI 혁신을 통한 4차 산업 시대 선도 역할 여부가 국가의 미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정책적 공감대와 AI 인재 육성을 위해 체계적인 융합 교육의 필요성이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 얼마 전 청와대에도 직접 건의했고 이미 3개 정당에 ‘AI 영재고등학교 설립’을 20대 대선 지역 공약으로 제안했다. AI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컴퓨터과학, 뇌·인지과학 등의 융합적이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기존의 과학·수학 중심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영재학교는 창의·융합형 AI 영재 육성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미래지향적 교과과정을 갖춘 새로운 고교 교육이 필요하다. 2020년 체계적인 AI 영재학교 설립을 위해 AI 분야 최고 석학인 서울대학교 교수님들과 충북과학고 AI 영재학교 전환 타당성 및 운영모델 정책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과학고는 전국 7개 영재학교 및 20개 과학고를 대상으로 한 교육부 AI 핵심 인재 양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AI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2021년 AI 영재학교 교육과정 개발 교사 전담반 운영을 통해 AI 영재학교 교육과정, 교재 및 교수요목, 평가 방법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연구하고 있다. 2022년에는 AI 영재학교 설립 추진 지원단 구성 및 운영을 통해 AI 영재학교 세부 추진 계획 수립 및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설립지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영재학교의 설립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지역으로 정하겠다.

대담 / 박근주 충북담당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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