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이 비정규직·여성·저임금 노동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남성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과 불안을 3배 이상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정도에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비정규직 19.1%로, 남성 정규직 6%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 17%, 정규직 8.7%로 나타났으며 성별만으로는 여성이 16.6%, 남성 8.6%로 각각 두 배에 달했다.
불안감도 비정규직, 여성, 저임금 노동자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전체 노동자의 26.2%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 정도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는데,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이 31%, 성별로는 여성이 30.7%, 임금 수준별로는 월 150만 원 미만 노동자가 31.5%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월 500만 원 이상 노동자는 평균보다 낮은 20.3%로 나타났다.
일하면서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 느낀다고 답한 비율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안전하다'고 응답한 답변은 51.7%로 나타났으나 성별로는 여성 56.0%, 남성 42.6%로 높았다.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 52.3%로 정규직 45.7%보다 높았다. 임금 수준별로는 월 150만 원 미만 저임금노동자가 57.3%로 500만 원 이상 36.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될수록 여성·비정규직·저임금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가 '코로나 블루'에 더 노출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직장갑질119는 "취약한 노동자들이 해고 등 직장갑질을 더 심각하게 겪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울과 불안감이 비정규직, 여성, 저임금노동자에게 심각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해고, 임금삭감, 백신 휴가 등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지고 수당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는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3일~10일까지 직장인 1000명 대상(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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