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일상의 기부 문화조차 바꿔놓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계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부 행렬이 줄을 잇는가 하면 라면이나 쌀, 마스크 등 현물 기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20일 전북 완주군에 따르면 매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기 위한 ‘희망 나눔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완주군 집계 결과 전년 12월부터 2018년 1월 말까지 진행했던 ‘희망 2018 나눔 캠페인’에서는 현금과 현물 기부액이 2억2천30만 원에 만족해 목표액(2억7030만 원) 대비 82% 수준에 그쳤다.
2019년 1월 말까지 진행했던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에서도 목표액(2억2558만 원)을 넘어선 2억8527만 원의 성금이 모였지만 달성율은 126%로 집계됐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 말까지 진행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에는 목표액(2억9680만 원)을 훨씬 넘어서는 4억9301만 원(달성율 166%)의 기부액이 쇄도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반복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해 기부 문화도 크게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당초의 우려는 올 1월 말까지 진행하는 ‘희망 2022 나눔 캠페인’에서도 완전히 빗나갔다.
완주군 집계 결과 작년 12월 1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한 결과 한 달을 약간 넘긴 올 1월 초에 이미 목표액(3억270만 원)을 훨씬 넘어선 3억2251만 원을 기록, 오히려 사랑의 온도는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은 이런 추세로 기부행렬이 계속될 경우 올해 기부금액도 근래 최고치인 5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이웃들이 크게 늘자 이들의 생계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김장김치와 방한복, 백미, 마스크, 자사 제품 등 일상 생활용품이나 식품 등을 기부하는 기업과 개인들의 따뜻한 손길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은 아직 구체적인 통계로 확인하기에는 이르지만 올해 캠페인에는 라면과 쌀, 마스크 등 유난히 실생활에 필요한 개인들의 현물 기부가 많이 들어온 점이 큰 특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완주군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직하거나 소득이 감소한 세대가 많아져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려는 개인들의 작지만 큰 정성이 답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3개 읍면에서도 각 마을뿐만 아니라 소속 단체와 기업들의 모금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에 눈의 띤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각급 기관과 기업, 개인들이 기탁한 소중한 성금을 장애인과 저소득층, 소외계층,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의 ‘희망 2022 나눔 캠페인’은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과 기관은 완주군 사회복지과(063-290-2172)나 읍면사무소에 성금을 기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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