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동향 긴장감 가지고 예의주시…악화 가능성 면밀히 대비"

"대화와 외교가 답…北, 상황 악화 조치 말라"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등 고강도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정부는 대화만이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미사일 발사와 정치국 회의에서의 신뢰 구축 조치에 대한 전면 재고 발표 등 북한의 일련의 동향을 긴장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추가적 상황 악화의 가능성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당국자는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대처할 것"이라며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화와 외교가 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고 남북관계 상황을 악화시키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미래로 나가려면 북한도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 상황에서 종전선언 추진이 여전히 필요하고 유효하며 실현 가능하다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관련국들과 대책 마련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는 노력을 해나가려 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관련국 간 이야기됐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혀 종전선언 추진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이날 정치국 회의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당 총비서의 발언은 소개하지 않은 채 회의 결과만 전해 실제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실행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의 입장 발표가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발언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김정은 위원장 발언을 소개하지 않은 것은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이것만을 가지고 실행 정도가 어떻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듯하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보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검토 지시했다는 것까지 밝히고 있기 때문에 어떤 후속 동향이 있는지까지 포함해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재개된 북중 간 열차 운행과 관련 이 당국자는 "중국 외교부가 북중 간 협의 거쳐서 시행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고, 갑자기 취해진 조치라기 보다는 법제 정비와 방역 시설 구축 등 상당한 준비 기간 거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북중 간 정상적 무역 거래 토대 구축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기 운행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열차가 어떠한 품목을 어느 정도 규모로 운송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이 시기에 북한은 설탕이나 콩기름, 의약품, 고무, 플라스틱, 건자재 등 북한 내에서 자급이 어려운 중간재와 영농물자 등을 중국으로부터 많이 수입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