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한 인터넷 매체 직원과 통화한 육성 파일이 공중파 방송에 보도된 데 대해, 국민의힘 선거 지도부는 "악질적 정치공작", "도덕적으로 사악한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선대본 회의에서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친여 매체 기자가 불법 녹음한 후보 배우자의 사적 대화 내용을 문화방송(MBC)가 방송했다"며 "이런 행태는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권 본부장은 "친여 매체 기자라는 사람의 불법 녹취가 6개월여에 걸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행해진 것은 단순히 취재윤리 위반을 넘어 정치공작"이라며 "취재를 빌미로 접근해 관심을 산 뒤 상대의 호의를 이용해 저열한 목적을 이루려 한 행위는 도덕적 차원에서도 매우 사악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권 본부장은 MBC를 향해서도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를 포기한 채 불법 녹취물을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은 채 대선 목전에 방송함으로써 정치공작 선봉을 자임했다"고 날을 세웠다.
권 본부장은 2002년 대선 당시의 김대업 사건 등을 언급하며 "20년 전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정권을 도둑맞은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20년이 지난 지금 지상파 언론까지 나서 또 다시 더 비열하고 악랄한, 정치 관음증을 악용해 후보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어 정권을 도둑질하려는 작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균형을 맞춰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테이프와,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 관련 사항도 당연히 방송을 해서 국민께서 균형 잡힌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