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씨 누나의 신고를 받고 수색 도중 그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 후보가 자신의 변호를 맡은 B변호사에게 현금과 주식 등 20억 원을 수임료로 줬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알린 최초 제보자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해당 녹취록을 근거로 지난해 10월 이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A씨의 사망과 관련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종현)는 "별도의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관련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도 A씨의 사망이 수사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께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고, 고발장과 함께 녹취록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실과 서울지역 세무서 등을 압수수색해 변호사 수임 내역 자료를 확보하고, 최근에는 대납 의혹 관련 기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4개월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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