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다. 기소돼서 죽을 뻔 했지 않나. 장관을 했나 뭘 했나"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12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선후보를 양보한 것을 후회한다며,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를 차단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한 것도 아닌데 (안 후보가)정권교체와 같은 감정적 보복 심리에 의존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진영에 상관없이 제대로 된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 훌륭한 정책은 연원을 따지지 않고 채택하겠다고 했다"며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 정책을 대폭 수용해서 과학기술부총리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독자적 대통령이 쉬운 게 아니지 않겠나"라면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정치를 계속 할 건지, 내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좋은 어젠다를 수용할 사람이 있다면 연합해서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에둘러 연대를 제안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는 정권교체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며 "(대통령 선거는) 본인 개인의 어떤 아이디어를 뽑는 게 아니다. 국회의원 세 명의 미니 정당으로 국회를 끌고 갈 수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헌법 체계가 국회와 청와대 대통령이 양대 축으로 국정을 끌고 가게 돼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단일화 시 경선도 염두에 두냐는 이어진 질문을 받고선 "그런 게 아니라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각자 어젠다를 가지고 나왔는데, 자기 가치와 어느 후보가 더 적합한지 봐야지 그냥 권력을 가져서 누가 더 많이 나눠주냐 이런 야합은 국민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도 윤석열 후보가 (대북) 선제공격 필요성까지 이야기 한 걸 보고 '큰 일 나겠구나, 이렇게 준비 안 된 사람한테 멸치나 콩이나 사고다니고 이래가지고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지겠구나'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며 "(안 후보가) 그런 사람과도 정권교체니까 무조건 연합한다는 건 구시대적 프레임"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가 단일화에 선을 긋는 데 대해서도 "저렇게 말하다가 단일화에 들어간 게 두 번"이라며 "지켜보겠다. 일관되게 자신의 그걸(대권 의지)를 말한 건지, 마지막에 가서 독자적으로 당선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고민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관적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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