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어수선했던 당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윤 후보는 7일 오후 당사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피해 주민들을 면담하고 "원래 사시던 분과 개발 후 새로 들어오신 분들 전부 약탈을 당한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동안 원주민, 입주민, 이주민 모두 재산상으로 큰 손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업무상 배임, 그와 관련된 로비 자금 등 형사(사안)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었는데 실제로 원주민, 입주자, 이주자택지 관련된 약탈 행위에 대한 현실적인 피해 사례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해줘야 하는지, 피해 상황도 자세하게 보도도 안 돼 있다"며 "이분들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결할 게 아니"라며 정부 해결을 촉구했다.
윤 후보는 "수사는 수사대로 (해야 한다)"면서도 "원주민, 그리고 토지 주민, 그리고 또 이주자택지 문제, 이 세 가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규명해 '부패 수익'을 환수해서 원주민과 대장동 주민에 돌려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대장동 피해 주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난 6월 정치 시작하면서 '이권 카르텔', '국민 약탈'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이권 약탈이라는 것이 실상 보면 정말 구구절절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지 않으면 이분들 힘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오늘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TF를 가동하고 있지만 선대본도 당과 협력해서 범죄적 진상 규명뿐 아니라 실제 성남 시민과 대장동 원주민, 입주민들 또 주변 지역의 대장동 피해자들에 대한 부분까지 세밀한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국민적 의혹이 많은 대장동 주제에 대해 집중적 검증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 후보의 토론 공세에 역공했다. 윤 후보는 "법정토론 3회는 검증하기 부족한 횟수"라면서 "실무진 협의에 착수해서 국민들께 여러 번에 걸쳐서 후보 상호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C노선을 연장하고, 새 노선을 추가로 신설하는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내놨다.
이날 아침 김포도시철도를 타고 여의도까지 출근한 윤 후보는 "수도권 어디서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으로 만들겠다"며 "1300만 경기도민과 300만 인천시민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도권 광역교통철도, GTX 확대 방안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홍준표에 새해 인사...다음주 날 잡자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봉합을 계기로 더욱 '원팀' 면모를 보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의 만남도 예고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홍 의원에게 만남을 제안한 사실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약속을 날짜를 잡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연초에 신년 인사 겸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홍 의원이) 다음주 날을 잡아서 만나자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쟁 상대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의 소통에 대해선 "다각도로 소통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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