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7일 오후 12시 30분께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가 마련된 평택 제일장례식장을 찾은 이 후보는 최병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의 사고 발생 경위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최 본부장은 이 후보에게 "당시 작업장의 전체 공사는 80%가 진행됐다. 이날 내부에서는 미장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야간에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故이형석 소방경(50)과 故박수동 소방장(31) 및 故조우찬 소방교(25)의 빈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비통한 얼굴의 이 후보는 조문하는 내내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러나 이 후보를 마주한 유가족들은 저마다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박 소방장의 부친은 "우레탄만큼은… (지난해 쿠팡물류센터 화재 이후)벌써 두번째이지 않느냐.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며 울먹였고, 이 후보는 별다른 답변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 소방경의 유족들도 눈물을 흘리며 "신경 많이 써주세요. 사람 좀 살려주세요"라고 이 후보에게 호소했다.
비공개로 조문을 받은 조 소방교의 빈소에서는 유족들이 오열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문을 마친 이 후보는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표시한 후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은 채 장례식장을 떠났다.
다만, 이 후보는 앞서 전날(6일) 자신의 개인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희생,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평소 소방공무원들은 신(神)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말해왔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재난현장에서 맨 앞장에서 나서는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잘 알기에 너무도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소방공무원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더 각별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순직한 소방관 3명을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다.
특진 임명장은 8일 오전 9시 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되는 합동영결식에서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고인들의 유해는 같은 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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