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양봉 농가에서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의문을 낳고 있다.
해남군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벌들이 월동을 앞두고 사라졌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꿀벌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게 없을 뿐만 아니라 원인을 찾을수가 없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상태다.
해남군 마산면 상등마을의 신 모씨(59세)는 “봄 양봉을 준비하고자 벌통을 여는 순간 2만∼2만5000마리가 있어야 할 벌통이 텅 빈 광경을 발견하고 깜짝 놀래 다른 벌통들을 살펴봤으나 마차가지였다. 이럴수가 있나?”라며 그때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 씨는 “지난해 12월 초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 이상이 없었는데 흔적도 없이 벌이 사라져 꿀벌이 사라진 원인 파악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영식 해남군양봉협회 지부장은 “처음에는 병해충의 후유증으로 생각해 여러 처방을 해 봤지만 원인을 모르겠다”며 “아직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해 농가들이 모두 곤란한 처지”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바이러스의 변성으로 집단 감염으로 추측하고 정확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면 시기에 따뜻한 날이 많아 질병이 더 크게 확산했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해남에서는 80여 양봉 농가가 2만여 통에서 벌을 키우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 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농가들은 “보통 벌통 1개에서 20㎏의 꿀을 생산했지만 지난 2년간 5∼8㎏의 꿀만 생산되는 등 평년의 25∼30% 순에 그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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