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에 빠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6일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탄핵 제안이 표출됐다. 선거대책본부 재편 뒤에도 윤 후보와 갈등을 빚도 있는 이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표면화 된 것이다.
의원총회 참석 직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 대표가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부딪힌 데 이어 이 대표에 대한 탄핵론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원내 수석부대표인 추경호 의원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오늘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의총인데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태영호 의원은 이 대표 탄핵 추진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의원총회 의결로 당 대표를 탄핵할 수는 없다.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 행위를 한 당 대표'는 당원소환제 대상에 포함되지만, 실제로 당원소환제를 실시하려면 책임당원 100분의 20 이상,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의원들이 이 대표 퇴진에 입장을 모으더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실효성을 갖지 못한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선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당 내분을 진화와 단합을 주문했으나 이 대표의 탄핵 제안이 곧바로 이어져 의미가 퇴색됐다.
윤 후보는 "당과 선거대책위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에 대해 의원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모든 게 제 부족함의 탓"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계속 우리 자신을 바꿔가야 한다"면서 "저 자신부터 각고의 노력으로 크게 바꾸도록 하겠다. 더 절박하게 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함께 뛰어주시길 부탁한다"면서 "의원님들이 앞장서달라. 모두 지역으로 가셔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고 소통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더 만나서 우리를 지지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역을 누벼 달라"며 "‘내가 윤석열이다, 내가 대통령 후보다’라고 생각하시고 지역구 유권자를 만나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윤 후보는 아울러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의 사의를 반려했다. 그는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가 대의를 위한 마음으로 사의표명을 했다만, 대선을 앞두고 당이 하나되어 단합하고 대여 투쟁에 매진해야 하는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걷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지난 3일 일괄 사의를 표명해 이 대표 사퇴를 압박했으나 이 대표는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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