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본 이끄는 권영세 "단일화 없이 이기는 게 목적"

이준석 "'연습문제' 어떻게 푸느냐에 신뢰 여부 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이 "후보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가자는 게 우리 선거대책본부에 관여하는 모든 분들의 의지"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계획 여부에 대해 "지금은 그럴 필요는 절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후보 지지율이 연초 여론조사 나온 걸 보면 조금 낮은 상황이지만, 그게 고착될 거고 이 자리가 독배를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골짜기에 빠져 있지만,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고 우리가 진정성을 보이면 언제든지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윤 후보가 밝힌 선거 기구 쇄신안과 관련해 "산만했던 조직에서 오로지 일, 실무 중심의 '일하는 선대위'로 구성하는 내용을 말씀해주셨다"며 "위원장도 없고, 선대본부와 직능본부, 정책본부에다 나중에 데코레이션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병렬적 조직에 더해서 밑에는 기능 단위로 상황실이라든지 일정, 메시지, 전략 이런 부분이 구성되는 그야말로 실무적으로 꼭 필요한 부서만으로 선대위를 개편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변화가 있을 때 새 기능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추가 또는 제거될 수 있다"면서도 "제가 실무 단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식의 필요한 기능 단위로 구성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새 인물 영입 여부에 대해선 "누구를 영입해서 지지를 더 받겠다기보다는 일 중심으로 우리가 평가받겠다는 게 기본적인 우리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고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생각"이라며 "우리 후보의 2030 지지율이 일시적이나마 조금 내려간 부분에 대해 문제점이 있었다고 인식하고 다시 고쳐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대본부 조직 체계 완성 시기에 대해선 "기본적인 틀은 이번주 내에 다 완성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尹 개편 방향 제 주장과 닿아...상당한 기대"

이날 오전까지 냉랭한 기색을 보였던 이준석 당 대표는 오후들어 윤 후보가 제시한 쇄신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편 방향성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상당한 기대를 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그간 선대위를 향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새롭게 선거 조직을 이끌게 된 권 본부장에 대해선 "평소 권 본부장과 친분관계에 있고 2012년 선거 때 같이 일한 기억이 있어서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렇게 때문에 선대본부 체제 내에서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명시적으로 권 의원께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냐에 따라서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결합도를 갖게 될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물리쳐온 이 대표는 "대표는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당 대표 활동에 매진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