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가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선언과 함께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긴급 만찬 회동을 가진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당대표와는 거리감을 두면서도 국민의힘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과 만남은 현재 위기 상황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다만 선출직 공직자는 당직을 가지고는 있지만 선거에서는 중립적인 위치이기 때문에 두 시장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기보다 선거 전략에 대한 논의를 긴밀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에 윤 후보와 박 시장, 오 시장은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다.
이번 회동은 최근 선대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이날 오전에 선대위 해체 선언을 앞두고 긴급히 윤 후보의 요청으로 인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의 이탈과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불합류 의사로 인해 사실상 '홀로서기'에 나서기 위한 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수정 위원장, 신지예 전 부위원장 영입 실패와 선대위 내부 갈등으로 인해 본인의 리더쉽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윤핵관' 논란도 종식시키면서 본인 스스로 선거에 임하는 자세 변화를 위한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박 시장과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고 광역단체장 가운데 지지도가 꾸준히 50%를 넘어서고 있는 등 국민의힘 지지층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특히 박 시장은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끈 바 있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라고 불리는 와중에도 당선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선출직 공직자는 선거에서 중립적 위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두 시장이 윤 후보와 직접적인 행보를 할 수는 없으나 국민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경험과 실력이 전달되면 후보자 스스로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겠다. 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께서 듣고 싶어하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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