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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그정도 판단 능력이면 같이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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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그정도 판단 능력이면 같이 못 해"

"이런 선대위로는 처음부터 안 됐다" 결별 선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선대위 해체와 김 위원장 해촉을 공식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3일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지 33일 만에 윤 후보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그동안 관찰을 하다가 (선대위에) 일부 수정을 해보자 했더니 일부 수정을 해도 제대로 기능이 안 됐다"면서 "그래서 전반적인 개편 않고선 불가능하다 생각해서 개편하자고 했는데 (후보) 주변 인사들이 뭘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무슨 상왕이니 쿠데타니...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쿠데타를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달 3일 선대위 합류 당시부터 윤 후보와 의견 차이가 컸음을 드러내며 격정적으로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원래 선대위를 구성할 적에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면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선대위에) 안 가려고 했던 건데 하도 주변에서 정권 교체와 관련해서 책임 회피를 하려 하냐고 해서 조인(합류)을 했는데 가서 보니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향해 "그 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후보가 자기 명예를 상당히 상처 당했단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 보고 더이상 이 사람하고 뜻이 맞지 않으니까 같이 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부터 후보가 나를 종종 찾아오면 내가 한 얘기가 있다. 선대위를 단촐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면서 "근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은 사람"이라며 윤 후보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선대위 전면 개편 카드를 던지며 "후보가 우리(선대위)가 해주는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말한 대목이 결별의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에도 "통상적으로 후보와 선대위가 서로 합쳐 가야 선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과도하게 해석해서 내가 후보를 무시했느니 어땠느니 그런 소리를 한다는게 상식을 벗어난 소리"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또 윤 후보를 향해선 "본질적으로 대선을 어떤 방향에서 치러나갈지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면서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를 두고 과거 "별의 순간이 왔다"고 표현한 데 대해선 "별의 순간이 왔으면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데, 제대로 잡는 과정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전날 주변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운이 다했다"고 표현한 데 대해선 "이번 대선 같은 대선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서 "밖에서 이야기하는 게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 한다는 사람이 국정을 완전히 쇄신해서 다음 세대 중심으로 들어갈 디딤돌을 만들어가야 할 텐데 그런 인물이 잘 보이지 않아 그런 이야길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윤 후보의 주변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그 사람이 그만두고 안 그만두고는 별 관심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로부터 자신의 해촉 사실을 전달받았다는 일부 보도는 부인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김종인 배제'를 전제한 '선대위 해산' 구상을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을 통해 자신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그 사람(임태희 본부장)이 나한테 뭘 통보하러 온 것도 아니다. 와서 얘기하다 와인 한 잔 먹고 갔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민의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면서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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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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