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틀 간의 장고 끝에 '선대위 해산'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연스럽게 해촉되며 두 사람은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해산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매머드 선대위 대신 선거대책본부장 체제 하에 후보 업무를 지원하는 실무 담당자만 남겨놓는 선거본부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아울러 전·현직 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을 전국 각지에 내려 보내 현장형 선거 운동을 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윤 후보가 내린 결심의 요지는 '본인 주도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선대위 개편을 촉구하며 사실상 전권을 요구한 김 위원장과 갈라선 셈이다. 자신과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연기만 하라"며 후보 위신을 손상시킨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전날 자택에 머무르는 동안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사무총장과 두 시간여 동안 회동한 뒤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 등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의 쇄신안 발표를 앞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새로 태어날 윤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당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윤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선거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본인이 부담이 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사무총장은 "일각에서 저를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라며 공격했을 때도 국민에게 드릴 말씀이 많았으나 하지 않았다"며 "내부 갈등은 패배의 지름길이다. 제 사퇴로 모든 불만과 분열이 깨끗이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달라지는 윤 후보를 지켜봐 달라"면서 선대위 해산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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