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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월북자, 2년 전 고성 탈북민과 동일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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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월북자, 2년 전 고성 탈북민과 동일인 추정

간첩 활동 후 北 복귀? 정부 "그럴 가능성은 없어"

2022년 새해 첫날 강원도 22사단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간 월북자가 2년 전 남한으로 왔던 탈북자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 인원이 남한에서 간첩으로 활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일 기자들과 만난 국방부 당국자는 "당국에서는 (이번에 월북한 인원이) 2020년 고성으로 탈북했던 탈북민 A씨로 추정하고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탈북자는 지난 1일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어 월북했는데, 2020년 당시에도 22사단 철책을 통해 남한으로 넘어온 바 있다.

그는 당시 정보 당국 조사에서 기계체조를 했던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고 실제 시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체중도 50kg 정도라 철책을 넘나드는 것이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탈북자와 이번 월북자를 동일 인물로 추정한 근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1월 1일 민간인 출입통제선 일대에 설치된 CCTV에 1월 1일 정오 정도에 이 인원이 찍혔는데 2020년 귀순한 인원과 인상착의가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당시 CCTV 화면은 얼굴이 구분될 정도로 선명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해 첫날인 1일 강원도 최전방의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이 월북자가 2020년 11월 탈북 이후 약 1년 만에 북한으로 돌아간 점, 또 월북 당시 북측에서 4명의 미상 인원이 식별된 점 등으로 인해 간첩 활동을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그에 대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선 이 당국자는 북한 인원 4명이 지난 1일 월북자를 마중나와서 데려간 것 아니냐는 정황에 대해 "그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며 "(부산 인원이) 마중나온 것인지를 파악하는 등의 특징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간첩 활동 여부에 대해 이 당국자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탈북자 관리 규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관리됐던 인원인데, 정부 기관에 접근이 자유롭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월북자는 지난해 12월 29일 까지 연락이 이뤄졌으며, 청소 용역 업체의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월북 상황에 대해 북한에 두 차례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2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북한에 통지문을 발송했으며 북한에서는 수신을 잘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오전과 오후 각각 통지문의 내용이 달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신변 내용을 전했다"며 통지문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발생한 이후 전례 없는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월북자가 발생하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첫 해인 지난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탑승했다가 실종됐던 남한의 공무원을 북측 해역에서 총살했는데, 이에 대해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의한 조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보다 2개월 앞선 2020년 7월 강화도 배수로를 통해 탈북민이 월북했을 때 북한은 코로나 19 감염자가 북한에 들어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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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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