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직장인이 한국사회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전망하는 이는 10명 중 1명이 되지 않았다. 다음 정부의 청년 정책에 기대를 거는 이도 얼마 없었다.
한편 여성, 20대, 비정규직, 서비스직, 5인 미만 사업장, 150만 원 미만 저임금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 기준을 묻자 "3000만 원 이하"라고 답했다.
갑질을 당한 직장인을 돕는 민간공익단체 직장갑질119는 2일 위와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직장갑질119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일부터 10일까지 수행됐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조사에서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한 직장인의 비율은 53.5%였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이의 비율은 36.7%였다. 청년 일자리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이의 비율은 9.8%에 지나지 않았다.
'현 정부가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의 비율은 73.7%였다. 전체 응답자의 61.2%는 다음 정부의 청년 정책에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청년 정책이 제대로 나올 리 없다는 실망감이 지배적라는 결과로 해석된다.
'기성세대가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5.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부정 응답 비율은 30대 85.2%, 20대 80.5%, 50대 72.2%, 40대 66.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은 약 4526만 원으로 조사됐다. 객관식으로 수행된 이 설문에 대한 금액대별 응답 비율은 3000만 원 이하 28.9%, 3000만 원 초과 4000만 원 이하 24.8%, 4000만 원 초과 5000만 원 이하 25.3%, 5000만 원 초과 21% 등이었다.
'3000만 원 이하'로 답한 비율은 성별로는 여성(43.6%), 세대별로는 20대(40.2%),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44.3%), 직업별로는 서비스직(40.9%), 직장규모별로는 5인 미만(44%), 임금수준별로는 150만 원 미만(47%) 직장인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연 소득 3000만 원은 올해 일인당 국민소득(GNI) 추정치 3만5000달러(약 4167만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주 40시간 기준 올해 최저임금은 월 191만4440원(시간당 9160원)이며, 이를 연간 소득으로 환산 시 2297만 원이다.
여성·20대·비정규직·소기업·서비스직 노동자가 좋은 수준으로 기대하는 급여 수준과 최저임금 차이(약 703만 원)보다 해당 급여와 일인당 국민소득 차이(약 1167만 원)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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