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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 파고 속 아시아 위기 어른거린다"

[진단] 크루그먼 등 한국에 '퍼펙트 스톰' 경고

세계 2대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가능성을 판가름할 오는 6일에 글로벌 시장의 촉각이 쏠려있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구체적인 품목들이 발표되고,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가 실행되는 순간 동일한 규모로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날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날 맞대응을 할 경우, 4배가 더 많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확전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간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글로벌 경제의 공멸을 초래할 정면 충돌을 피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경제논리를 벗어난 것이어서 중국이 고개를 숙이지 않는 한 강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미중무역전쟁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AP=연합

"미중무역전쟁 우려, 주식형 펀드 대규모 자금 이탈"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 현상에 주목한다. 신문은 1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주식형 펀드에서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21세기 들어 주식형펀드사상 역대 두번째로 규모가 큰 규모"라고 전했다.

신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지난 1주일 사이에만 297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불길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대표지수인 S&P500 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4.8% 하락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지수도 1월에 기록한 최고치에서 20% 이상 하락할 정도로 확연한 약세장이 되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동반할 것이라는 우려로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찾아 미국 국채에 몰리고 있다. 아메리카메릴린치 은행에 따르면, 민간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배분한 투자비율은 10년래 최고치다.

문제는 한국이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한국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한국의 수출동향에 주목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수출이 지난 6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6월 수출액 512억3000만 달러(잠정집계)는 전년 동월 대비 0.089% 감소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수출이 급감하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멈췄다"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의 각종 지표들도 하반기 전망을 좋게 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2% 감소하는 등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속적인 설비투자 감소는 경기 둔화의 전조로 여겨진다. 소비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로 4월(-0.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 위축→생산 축소→가계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월 전망치가 90.7로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다. 7월 전망치(90.7)는 전월(95.2)보다도 크게 하락하며 17개월래 최저치다.

크루그먼 "무역전쟁, 특히 한국 취약"

아시아 경제위기를 4년 앞서 예상한 것으로 유명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27일 내한 강연에서 “무역전쟁까지 치달으면 관세율은 지난 1860년대와 1930년대 벌어진 무역전쟁 당시 평균 관세율이었던 40%까지 치솟아 전세계 교역량이 3분의 2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지향· 주도적 경제체제를 가진 국가들이 충격에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한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일각의 경고와 맞닿아 있는 발언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우려 속에 한국 경제가 특히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경고는 코스피 지수 급락, 환율 급등,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 지난 6월 29일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증폭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300선이 붕괴된 후 반등하는 등 요동쳤다. ⓒ연합뉴스

트럼프, 외국산 자동차 '관세폭탄' 추진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는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중 2300선이 붕괴됐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2014년 9월(연 3.76%)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고치인 연 3.75%를 기록했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미중무역전쟁 우려로 강달러 추세까지 겹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3조 7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강행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도 한국 경제를 크게 흔들만한 악재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미국 상무부는 5월 말부터 외국산 자동차가 미국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다. 오는 19~20일 관련 공청회를 거쳐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하면 승용차에 부과하는 관세(2.5%)가 최고 25%까지 상승할 수 있다.

관세 부과 시 연간 85만대를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물론 연관산업계까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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