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씨는 2013년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다. 부산서면의 차량 판매 대리점에서 일하던 박 씨는 소장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본사에 내부고발했으나 묵살당하고 해고됐다.
당시 현대·기아차 본사는 '정도판매'를 내세우며 대리점 직원들이 이를 어길 경우 징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판매 실적이 중요한 대리점 소장들은 이를 공공연하게 어겨왔다는 게 박 씨의 주장이다. 무자격자들을 통해 부당판매한 뒤 이 물량은 대리점 직원들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직원들은 차량 판매도 어려워진데다 부당판매로 인한 징계의 위험까지 떠안았다.
박 씨는 이같은 사실을 본사에 내부고발했다. 익명으로 했지만 내부고발자가 박 씨라는 사실은 금세 알려졌다. 대리점 소장은 박 씨를 해고했다. 박 씨는 이에 항의하며 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일주일만 하려던 시위는 어느덧 9년이 됐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기아차는 사과하고 박미희를 복직시켜라")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투쟁중인 현대·기아차 판매 노동자 박미희 씨를 만났다. 인터뷰는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가 진행했다. 편집자.
최창우 : 기아차 본사 앞에서 농성한지 얼마나 되셨어요?
박미희 : 9년 째입니다.
최창우 : 그렇게나 됐습니까?
박미희 : 일주일만 1인 시위하고 해결하고 오겠다며 노부모님을 설득하고 나섰는데 세월이 많이 갔네요.
최창우 : 기아차 본사 앞에 오게 된 사연을 듣고 싶은데요.
박미희 : 이야기하면 긴데요. 2013년 가을에 올라왔고요. 본사에 소장들의 부당판매를 내부 고발했는데 오히려 고발한 제가 해고됐습니다.
최창우 : 맨 처음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박미희 : 부산 기아차 판매 대리점 노동자로 근무했었는데요. 차 한 대 판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열심히 해서 실적은 좋았습니다만 대리점 소장들이 부당영업을 대놓고 하니 영업시장이 엉망이 됐습니다.
최창우 : 어떤 문제였습니까?
박미희 : 당시 회사에서는 판매시장을 바로 잡겠다며 '정도판매'라는 슬로건으로 10만 원 이상의 할인이나 용품 제공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대리점 쇼윈도엔 '정도판매'라고 써 붙여 놓았고 본사에서는 '정도판매'를 위반하다 발각되면 회사의 어떤 조치도 달게 받는다는 각서에 사인까지 하게 했으나 실제로 규정을 어기는 몸통은 대리점 소장들이었습니다.
직원들은 조금도 생각지 않고 자기 배만 불리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경영을 했는데 당시 어떤 이는 아예 판매 브로커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무자격자들에게 차량계약을 하게하고 계약된 차량을 한 달에 수십 대씩이나 제가 일하는 대리점으로 넘기고 있었습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대리점 소장들은 판매 대수 올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편법 운영을 했습니다. 그렇게 되니 직원들은 판매 기회가 줄고 판매시장은 갈수록 타락하게 됐습니다. 소장들은 더욱 의기양양해졌고요. 반면에 직원들은 한숨소리 넘치고 불만이 극에 달했습니다.
당시 대리점마다 상조회라는 모임이 있었는데 모였다하면 타락한 판매시장에 대한 불만 토로가 폭주했어요. 저는 우리가 합심해서 바꾸자며 여러 번 설득을 했습니다. 그러나 혹여나 잘릴까 두려워 다들 나설 용기는 없는 듯 했습니다.
제가 결정적으로 제보를 하게 된 경위는 대부분 한 집의 가장으로 사는 영업사원들이 애들 대학등록금 낼 때가 되면 대출로 밀어 넣고 점심시간 되면 눈치 보는 이들을 보며 이건 잘못됐다, 정말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렵게 기아차 본사 대리점 지원시스템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전화를 했습니다.
"소장 갑질 멈춰달라" 호소에 돌아온 것은 해고
최창우 : 본사는 어떻게 나오던가요?
박미희 : 책임을 맡고 있던 ○○○ 이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본사에서 그렇게 막으려하고 있는 부당판매의 실태, 그로 인한 영업사원들의 어려움, '정도판매'가 정착되면 앞으로 회사가 얻게 될 이득에 대해 말했습니다. 제발 '정도판매'를 말로만 하지 말고 확실히 바로 잡아 달라, 대리점 소장들의 부당판매 행위를 근절해 달라고, 23분에 걸쳐 낱낱이 알리고 부탁했어요.
○○○ 이사가 어느 대리점 누구냐고 알려 달라고 해서 익명으로 제보하는 걸로 해 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본인이 알아야 처리할 수 있다고 해서 제가 일하는 대리점 이름을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창우 : 회사는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박미희 : 한 달쯤 뒤 해고되기 하루 전날인데요. 부산지역부 □□□ 차장이 전화를 했습니다. "박미희 차장님이 ○○○ 이사에게 제보한 사실을 소장이 알게 되어 박 차장님을 해고시키겠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우울한 심정으로 출근을 했는데요. 아침 조회 후 바로 그만두라고 얘기 했습니다. 전날 오후 사무실에 몇몇 직원들이 있었는데 소장이 나오더니 박 차장이 본사에 나에 대해 제보했다, 잘라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만류했고요.
최창우 : 어떻게 된 겁니까?
박미희 : 나중에 본사가 낸 고소장을 보니 '○○○ 이사가 저희 대리점의 판매 1등을 축하하려고 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물었다.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소장이 박미희가 제보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짓인가요? 고소장의 내용이 다 맞다 치더라도 한 달 전에 비리가 있음을 신고했는데 어떤 조치도 없이 1등을 축하하기 위해 소장에게 전화를 했다는 건 '정도판매'가 그냥 회사 이미지 좋게 하기 위해 알량한 문구 하나 만들어 지금껏 전국 기아차 대리점 영업사원들을 농락해 온 것에 불과하다는 거였죠.
최창우 :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박미희 : 어이가 없었죠. 절망감과 분노가 치솟았어요.
일주일이면 될 줄 알았던 시위가 9년 째 이어졌다
최창우 : 해고 직전에 회사가 보인 반응이 궁금합니다.
박미희 : 당시 채널A와 MBN이 부산으로 내려와 내부고발과 갑질에 대해 취재를 해 갔어요. 그러나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내보내지 않더군요. 방송국에서 촬영까지 한 것을 알아차리고 기아차 부산지역부에서 저를 설득하러 나서더군요. 서면지점장과 부산지역부 직원들이 저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노부모님께 해고됐다고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3개월 동안 평소 출근하는 모습으로 집을 나가서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8월 말까지 3개월은 그렇게 버텼지만 회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어요. 저는 경제적 어려움을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털어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조치도 취하지 않는 회사가 원망스러워 기아자동차 사장실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했습니다. 비서는 '사장님 출장 중'이라며 통화 안된다고 해서 '부사장과 통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전화번호를 하나 알려줬어요. 그곳으로 전화하니 다시 대리점지원시스템 ○○○ 이사 아래 △△△ 부장이었습니다.
지금껏 회사에서 내세웠던 '정도판매'를 위반하는 행위를 보면 신고하라고 한 회사가 신고자는 보호하지 않고 대리점에 알려서 해고케 한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다른 대리점으로라도 보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9월 중순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제보했던 ○○○ 이사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10월이 되어도 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
최창우 :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박미희 :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참을 수도 없어, 본사 앞에서 일주일만 1인 시위를 하고 오겠다고 노부모님을 설득하고 서울로 왔습니다. 9년 째 싸움이 계속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 일주일만 1인 시위하면 해결될 줄 알었거든요.
제가 올라온 다음 날 아픈 엄마를 간호하시다 아버지가 방바닥에 미끄러져 1박 2일 동안 두 분이 물 한 모금 못 드셨어요. 아버지는 방바닥에, 엄마는 침대에 누워계신 걸 다음날 가정 방문 요양사 분이 발견했어요. 바로 두 분 다 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됐고 그 후로 아버지는 한 번도 걷지 못하시다가 4개월 뒤 돌아가셨어요. 제가 집을 비운 뒤 1박 2일의 끔찍했던 그 시간을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미어집니다.
최창우 : 회사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그저 침묵만 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박미희 : 회사는 제가 그저 조용히 다시 내려가기를 바랐습니다. 부산지역부 직원과 서울의 대리점 지원시스템 직원이 저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감시하며 얘기 좀 하자고 설득했죠.
다음은 부산 서면 지점장이 올라왔어요. 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려갈 수 없다고 하자 다음 주에는 제가 근무했던 대리점 소장이 올라오더군요. 다 같이 커피숍으로 갔고요. 저와 소장 단둘이 이야기하라고 자리를 따로 정해줬어요. 둘만 앉았을 때 저는 소장에게 소장들의 부당판매로 힘든 영업사원들의 현실을 얘기하며 소장에게 따지고 비판했습니다. 대리점 운영한 이후로 소장이 직원에게 지적 받은 건 처음이었을 겁니다.
소장은 부산으로 내려가서 다시 출근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냥 내려갈 수는 없다고 했죠. 그냥 가면 앞으로 3000명의 대리점 직원들은 소장들이 어떤 행위를 해도 감수하고 더욱 입에 지퍼를 채우고 살 수 밖에 없으니 그 동안 일 못한 4개월 치 임금을 보상하고 판매 환경을 개선해야 내려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소장은 생각해 보겠다더니 그냥 내려가더라고요.
이후에 부산지역본부장(본사 이사급)이 저를 만나러 와서 다시 설득했으나 저는 소장에게 제시한 조건이 이뤄져야 갈수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서초구청까지 나선 압박
최창우 : 회사는 그 후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박미희 : 참 놀라운 반응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죠. 본사와 대리점이 각각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오더군요. 내용을 읽어보니 제가 본사 앞에서 벌인 집회 사진 외에는 다 거짓으로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 주먹을 불끈 쥐었죠. 끝까지 가보자고요. 소송 문제가 마무리 되는데 모두 20개월이 걸렸습니다. 판결 결과가 하루아침에 뒤집히는 것도 확인했고요. 참 황당하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더군요.
회사는 그 후로도 종종 집회 금지 가처분을 걸어왔고요, 2019년 11월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억 원씩 손배소를 걸어오더라고요. 1심에서 각각 500만 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이 났고 2심에서 현대차에 250만 원, 기아차에 5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바로 상고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내부고발자 해고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용역들을 시켜 집회방해를 일삼던 회사가 손배소를 한 것도 용납이 안되지만 법원에서 내부고발자에게 손해배상 결정까지 내려준 것은 저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최창우 : 최근 서초구청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요?
박미희 : 2021년 7월 15일의 일인데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최창우 : 어떤 일입니까?
박미희 : 코로나19 방역 4단계를 핑계로 서초구청에서 집회 물품을 모두 철거해 갔습니다. 코로나19 4단계는 거리두기 4단계로 집회를 혼자서 하라는 것이지, 물품 철거와는 아무 관련이 없잖아요? 나 자신과 나의 의지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인 집회 물품을 다 빼앗아 가버렸어요. 그 자리에 서초서 정보관도 함께 있었다는군요. 집회에 관해선 정보관 의사가 우선인데…. 서로 짜고 처리한 거라고 봐야죠.
최창우 : 국가기관이 절도한 거네요. 또 기본권 침해한 것이고요.
박미희 : 그렇죠. 또 가관인 건 7월 13일 서초서 정보관이 '거리두가 4단계는 물품 없이 1인시위만 할 수 있다'며 스피커를 끄라고 종용하기도 했습니다. 서초구청과 경찰서가 정말 거리두기 4단계 의미를 모르는 문외한들이어서 그럴까요?
국가기관 공무원들이 공정과 정의는커녕 법도 무시하고 그저 대기업 시키는 대로 대기업만을 보호하는 게 맞는 건지, 이게 2021년 민주주의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오직 경자연합(경찰과 자본과의 연합)이죠. 참 한심한 꼴들 입니다.
최창우 :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박미희 :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닙니다. 경찰과 지자체가 노골적으로 재벌 편을 들고 있어요. 재벌 대기업이 법 위에 있어요.
최창우 : 집회 물품을 가져가고 나서 어떤 일이 있었나요?
박미희 : 제 집회 장소에 화분을 빽빽이 갖다 놨어요. 그 앞에서 사측 '알박기 집회자'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어요. 완전 '어이상실'이죠.
최창우 :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박미희 : 현대·기아차 앞은 300m 정도의 인도가 있는데 그곳엔 수백 개의 대형 화분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것을 누가 설치하고 관리하는 줄 아세요?
최창우 : 누가 관리하죠? 서초구청이 하는 것 아닌가요?
박미희 : 서초구청이 해야 맞잖아요? 사실은 현대차가 관리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서초구청이 현대차 맘대로 하라고 전권을 줬습니다. 그러니 현대차는 오직 집회참여자를 막기 위해 대형 화분들로 빈틈없이 꽉 채워놨죠. 정말 가관도 아닙니다.
최창우 :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박미희 : 그러게 말입니다. 불법이죠.
최창우 : 말이 안되는 행태를 목격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박미희 : 공무원도 썩었고 나라도 썩었습니다. 제가 서울 올라와 집회하면서 절실히 느낀 건 썩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매일 속이 터지고 심장이 녹아내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서 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국민과의 약속인 "적폐청산과 공정한 나라"가 됐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노동자와 국민이 목숨 바쳐 일군 나란데 국가기관들이 하는 행태들을 보면 도저히 용납이 안됩니다.
인권위 판단, 대법원 판결 위의 대기업
최창우 : 그 마음을 조금은 짐작할 듯합니다.
박미희 : '알박기 집회'는 보호하고 저에게 집회할 장소는 허락지 않은 서초서 정보관에 대해 2016년에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넣었는데요. 2018년 5월 서초서와 서초서 정보관이 기본권과 인권을 침해했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그 해 11월 제 옆에서 현대차와 치열하게 투쟁하던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현대차 사이의 소송에서 "'알박기 집회'는 집회가 아니라 경비업무이고 다른 사람의 집회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났지만 현대차는 여전히 알박기 집회를 하면서 다른 집회자들을 방해하고 밀어내고 있습니다.
최창우 : 현대차는 대법원 판결도 무시하는 거대한 괴물이 된 느낌이군요.
박미희 : 제가 집회하던 장소는 2016년 서울중앙지법 가처분 판결로 보장된 장소인데 현재는 모든 게 한낱 종이쪼가리가 된 듯합니다. 서울중앙지법 판결, 인권위 결정, 대법 판결 이전으로 회귀했습니다. 서초서와 서초구청이 힘껏 돕고 있지요.
최창우 : 경찰과 지자체가 노동자와 서민의 인권을 지키는 보루가 되어야 마땅한 일인데 인권을 짓밟는 곳으로 전락해 버린 것 같군요.
박미희 : 지난 달 초에 서초구청에다 집회 물품을 돌려주고 집회 자리에 채워 놓은 화분을 빼 줄 것을 요구하는 항의를 하자, "화분은 빼줄 수 없고 물품은 돌려 주겠다"며 물품을 싣고 왔어요.
그런데 물건을 내리면 보행에 지장이 있다면서 스피커와 발전기만 내려주고 나머지는 도로 싣고 가버리더군요. 내부 고발자 해고 문제를 알릴 때 쓰는 배너 3개, 피켓 13개, 트래스(현수막 거는 장치, 4m×2m 크기)는 모두 파쇄 및 소각 처리 했다고 했어요. 도대체 말이 됩니까?
최창우 : 저 역시 분노감이 듭니다.
박미희 : 이 대한민국을 어찌할지…. 이 썩은 나라에서 국민들이 산다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심, 또 한심하고요. 서초구청, 서초경찰서, 또 제가 겪은 여타 공무원들 행태를 바로 잡지 못한다면 이곳에서 나의 자식들도 미래를 꿈꾸며 살 수도 없을 겁니다. 저 또한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최창우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주시죠.
박미희 : 2013년 처음 올라올 땐 일주일만 시위하고 오겠다고 하고 시작했었죠. 회사 측이 2014년 1월 적반하장으로 민형사를 걸어왔을 때 "그래, 끝까지 가보자"고 주먹 쥐며 다짐했고 재벌의 요청으로 구청과 경찰서의 용서할 수 없는 행태를 보면서 이제 목숨 바쳐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공정, 정의, 적폐청산을 선거용으로만 이용하지 말고 제발 좀 제대로 실천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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