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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공무원노조, 시의장 이름 도려낸 현수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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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공무원노조, 시의장 이름 도려낸 현수막 시위

전공노, “의장 ‘갑질’ 사과할 때까지 1인 시위 계속”

허유인 전남 순천시의회 의장의 ‘공무원 갑질’에 대한 전국공무원노조순천시지부(이하 전공노)의 ‘공개사과’ 요구가 무시당하자 전공노가 ‘허유인 의장 이름을 도려낸 현수막’을 설치하고 24일부터 1인시위에 돌입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전공노는 24일부터 출퇴근길에 1인 시위를 시작했으며 허 의장의 공개사과가 이루어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전공노의 ‘허유인 의장 공개사과 요구’가 23일 올해 마지막 임시회에서도 실행되지 않자 24일 아침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순천시청 주차장 한편에 걸린 시의장의 ‘공무원 갑질’에 대한 공개사과 요구 현수막. 허유인 순천시의장의 이름부분이 도려내져 있다.ⓒ프레시안 양준석 기자

앞서 전공노는 지난 12월 15일 ‘순천시의회 의장은 공무원에 대한 갑질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고 “시민의 권한 위임을 받은 대표로서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길 촉구”한 바 있다.

전공노는 당시 허 의장에게 “그동안 8대 하반기 의회의 최고수장으로 부임 이후 끊임없이 논란이 지속되어 왔고” 전에는 없었던 “사전설명이라는 구실로 공무원 길들이기와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과 자조 섞인 말들이 끊임없이 폭증하여 왔다”고 질타했다.

또한 “약자에 대한 갑질 등은 우리사회에 대한 성찰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졌고 당연시 되어 왔던 관행”이라는 “비정상적인 의식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천시지부는 지위를 이용 갑질행위를 한 순천시의회 의장은 1,500여 순천시 공직자에게 즉각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면서 “사과가 없을 시 공무원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에서는 그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었다.

전공노 관계자는 “직원에 대한 인사 갑질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음에도 전혀 반응이 없어 1인 시위를 시작했다”면서 “허유인 의장이 사과할 때까지 1인 시위는 계속할 것이고 현수막에 이름을 도려낸 건 선거법 관련 주의할 사항이 있어서 그렇다”고 밝혔다.

전공노가 허유인 의장의 이름을 도려낸 현수막을 설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선관위에서 연락이 와서 바로 도려냈다”면서도 “선거법 상 ‘집단민원 또는 긴급한 민원이 발생했을 시 해결해야 될 사항’이라는 예외 조항이 있지만 일단 이름부분은 도려냈다”고 밝혔다.

전공노가 마음만 먹으면 ㅂ인 시위와 별개로 언제든 현수막에 시의장 이름을 넣어 비판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게 사람 마음인지 정작 시의장 이름이 도려내진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이름이 없어도 누굴 지칭하는지 다 알기에 더 잘 인식된다”는 입장이다.

시청에 업무를 보러 온 시민 A 씨는 “주차하다가 현수막을 보게 됐는데 의장 이름이 없어 처음엔 의아했지만 시의회 돌아가는 걸 알고 있다 보니 오히려 의장이 더 XXXX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비꼬았다.

시민 B 씨는 “시민을 대표하여 선출된 의원에게 오죽하면 전공노가 공개사과를 요구하겠냐”면서 “성명서를 낼 정도라면 공무원들이 아주 많이 불편부당함을 느꼈다는 것인데 그걸 무시하는 태도는 안하무인격으로 비칠 소지가 많아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연말을 앞두고 불거진 전공노와 시의장의 갈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허 의장의 사과가 장기화될 경우 전공노 순천시지부 차원이 아닌 공무원노조 전국 차원으로까지 비화될 수도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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