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유동규 전 사장의 사퇴 이후 1년째 공석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임명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23일 송영만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 등 청문위원들(더불어민주당 14명, 민생당 1명)은 이재성(62) 공사 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현안 해결 방안에 대한 견해 등 정책역량 검증에 나섰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관광 관련 기관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경험과 경영자 관점에서 조직을 이끌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관광공사를 변화하고 혁신하고자 한다"며 "경기 관광이 발전·성장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관광전문가인 이 후보자의 무난한 인사청문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청문회에서는 기관 운영 능력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박성훈 의원(민주당·남양주4)은 "경기도는 31개 시·군이 각자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지역으로, 경기도를 잘 알고 이해해야 한다"며 "거주지나 경력 등을 보면 경기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 후보자가 된 이후 도내 관광지 등을 둘러본 적이 있느냐"는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한국관광공사 재직 시절 경기도와 회의를 주기적으로 했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잘 안다"며 "관광지는 후보자가 되고 나서는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경기도와 고양시 등이 종합전시장인 ‘(고양)킨텍스’의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아느냐"는 권락용 의원(민주당·성남6)의 질문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신정현 의원(민주당·고양3)이 "경기관광공사의 설립목적과 관계없는 대행 사업이 너무 많다. 또 출연금 중 인건비를 뺀 사업비 비중도 매우 낮다"며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물었지만, 이 후보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같은 답변이 계속되자 김우석 의원(민주당·포천1)은 "어떤 걸 하겠다는 설명이 없다. 후보자는 30년의 전문 경험과 한 달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 답변이 전부 미흡하다"고 질책했다.
성수석(민주당·이천1)·국중현(민주당·안양6)·문형근(민주당·안양3) 의원 등도 "경력에 비해 관광분야 이해도와 추진력이 떨어진다"와 "열심히 하겠다는 말 외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등 일침을 가했다.
송영만 위원장도 "이 후보자는 평생 관광 관련 기관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전문성과 신뢰성을 대체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조직의 대표로서 대외협력업무 추진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못했다"며 "문제점 파악이나 개선방향 및 대책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 남는다"라고 말한 뒤 청문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면서 인사청문위원회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지만, 강제력이 없어 향후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청문위원회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결과서를 채택한 뒤 오 권한대행에게 전달할 예정으로, 최종 임명여부는 오 권한대행이 청문결과서를 토대로 결정한다.
한편, 이 후보자는 33년 동안 한국관광공사에서 근무하며 경영본부장 겸 부사장과 국제관광마케팅본부장, 국내산업본부장 및 정책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를 지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