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지역인 전남의 정치1번지 순천에서 ‘진보정치’를 하면서 선거에 당선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순천은 더욱 그렇다. 진보정치의 맥을 이어온 이들이 여전히 지역에서 생활정치를 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자리에서 묵묵히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면서 소통하고 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순천이다. 순천은 민주노동당 시절 김선동 전 국회의원을 내리 두 번 당선시킬 정도로 호남에서만큼은 진보정치의 산실과도 같은 지역이다. 김선동 전 의원이 민노당 전남도당을 만들면서 뿌리내리기 시작한 진보성이 지역 내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곳이다.
그런 진보정치 확장 노력 덕에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142석(구·시군의장3.시도의회의원18.구·시군의회의원90.광역비례6.기초비례25)가운데 전남에서 20% 가까운 24명의 정치신인들을 배출했다.
이때부터 계속 지방의회 문을 두드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던 진보당 김준희(남.49세.오천동)씨가 내년 3번째 도전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회의 글을 올리자 김 씨를 아는 지역민들이 댓글로서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연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김준희씨는 21일 새벽 “시의원에 연속 3번째 도전이라 사실, 깊은 고민에 잠못드는 날이 많습니다”면서 “선거철이면 선후배, 또는 여러 지인들이 제게 늘 하시는 말씀이 ‘우리 준희 같은 사람들이 순천시의회 들어가면 잘할 텐데 주위 사람들이 민주당이 아니라고 선뜻 표를 안주셔서 속상하다’라고 이야기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저와 친한 친구들이나 형님들도 ‘당선되려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봐라..왜 그렇게 진보정당만 고집 하냐’ 당선 되서 니가 하려고 하는 일 하면 되지! 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면서 “그런 이야기 듣고 힘이 빠질 때가 많지요. 저라고 번민이 없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 씨는 “선거철엔 민주당 명함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유권자들이 많아 집에 오면 남 몰래 마음을 삭히는 일이 많았다”며 “하지만 시의원 뺏지 한번 달아보겠다고..중략..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알면서..중략..그분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면서 그분들을 배신하고 나 혼자 뺏지 한번 달아 보겠다고 호남의 양지인 ㅇㅇ당으로 갈수는 없는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쉽진 않겠지만 저와 같은 소신 있는 후보가 진보정당 후보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지방의회에 진출해야 민주당 일색의 기득권 지방의회를 바꿀 수 있다”면서 “자기의 정치적 철학 없이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공부와 실천 없이 어느 시점에 줄 잘 서서 공천 받아 당선되려는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 순천엔 제발 없길 바란다”고 뼈 있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김준희씨는 글 말미에 “세 번째의 도전! 힘든 여정이지만 기왕나선 길 제 삶을 바꾸기 위한 도전이 아닌, 시민들의 삶! 서민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어보겠으니 지켜봐 주시고 많이 도와주시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김씨의 글을 접한 시민 A 씨는 “사회를 가꾸고 있는 보통 시민들의 버팀목으로 생각하는 그 마음!! 언젠가는 모두가 공감해주는 날이 올 겁니다! 항상 응원합니다”고 격려하고 시민 B 씨는 “신념과 원칙을 지켜간다는 것 정말 힘든 일이다. 이번에는 꼭 당선되기를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성원했다.
당원으로 보이는 듯한 C 씨는 “이번에 답시다. 힘내세요. 글을 읽으면서 울었네요”라고 공감을 나타낸 반면 시민 D 씨는 “힘 내시라”면서도 “지금은 당에 충성하고 따질 때가 아니라고 봐요. 현실은 직시하시고요”라며 당에 대한 저조한 지지세를 염려하는 등 대체적으로 시민들은 김준희씨의 글에 많은 공감과 격려와 성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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