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 다시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18일(이하 현지 시각)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의료체계를 보호하기 위해 '중대 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하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칸 시장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총 2만 4968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4시간 전에 비해 1만 건이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18일 기준 9만 41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17일 9만 3000여 명 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주에 비교했을 때 44.4% 증가했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긴급 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크리스마스 이후 2주 동안 실내 모임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유럽의 일부 국가는 이미 고강도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비필수 상점과 식당, 영화관, 공연장, 술집 등은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학교 역시 내년 9일까지 폐쇄된다.
덴마크의 경우 공연장, 영화관, 놀이동산, 컨퍼런스 센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폐쇄하며 식당 및 나이트클럽 등 자정까지 영업하도록 조치한 업종도 오후 11시까지로 시간을 단축하며 오후 10시 이후에는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
스위스는 내년 1월 24일까지 식당과 나이트클럽, 술집 등의 장소에 출입할 때 코로나 19 백신 접종 및 음성결과지 등을 제시해야 하며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이같은 봉쇄 조치에 대한 반발도 나타나고 있다. 런던 번화가인 옥스퍼드 거리에는 반정부 시위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정부의 봉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럽만큼 오미크론 확산세가 강한 미국 역시 미국 풋볼리그(NFL)와 미국 프로농구(NBA) 등의 경기를 일부 취소하고 재택근무를 확산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뉴욕주의 경우 지난 17일 신규 확진자가 2만 1027명이 발생하며 1일 확진자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6일 기준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 44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주 전에 비해 31% 증가한 결과다.
병원 입원 및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에 비해 20% 증가한 6만 8400여 명이었고, 사망자 역시 23%가 늘어 1288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이같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방역 강화와 함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국민 연설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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