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4일 처음 논란이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윤 후보는 17일 오후 후원금 모금 일정 후 기자들과 만나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사과 이유를 밝혔다.
지난 14일 YTN 방송은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초빙 지원서에 기재한 경력사항과 수상 이력이 허위·과장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고, 이후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윤 후보는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검찰총장일 당시 지휘한 '조국 수사' 당시 조국 전 법무장관 가족의 허위 표창장 의혹 등을 문제삼은 것과, 이번 사태에 대해 내놓은 발언이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법과 원칙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고 재강조하며 "이렇게 말씀드렸으니 사과로 받아달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과거의 허위 이력 논란 자체보다 윤 후보 부부의 대응이 여론에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차였다. 특히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장남의 도박 의혹이 불거진 지 불과 서너 시간 만에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는데, 윤 후보의 대응은 이와 대조돼 흔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후보께서 전반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을 하시면 본인 스스로 곧 사과를 하실거라고 본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사실상 후보의 조속한 입장표명을 압박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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