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현 부산경제진흥원 원장 후보자에 대한 부산시의회 인사검증이 실시됐으나 앞선 검증과는 달리 강한 비판 제기 없이 반나절 만에 종료됐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 검증 특별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진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노기섭 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2)은 시작부터 진 후보자가 민감해하는 논문 표절률을 꺼내들었다. 노 의원은 "자기표절을 빼도 (표절률이) 28%가량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명예가 걸린 부분이기에 신중하게 확실한 자료로 말해달라"며 "내 논문 표절 비율은 1% 미만이다"고 강하게 반발하자 노 의원은 진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노 의원은 결국 곽동혁 인사특위 위원장에게 정회를 요청했고 5분여 동안 인사 검증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 노 의원과 진 후보자는 각자 분석한 논문 표절 분석표를 확인해 사실관계 여부를 정정하기로 의논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어진 질의에서 의원들은 부산경제진흥원 내부 업무 이해도를 집중 검증하거나 기회재정부 고위 공무원을 지낸 그가 화려한 이력을 두고 부산경제진흥원에 '하향 지원'한 것이 아냐는 지적과 방위사업청 차장을 1년 만에 그만둔 배경을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인원 교체와 보강까지 실시하면서 인사검증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였던 특위 질의응답은 오후 4시 20분쯤 종료되면서 앞선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후보자 검증이 당일 오후 늦게 진행된 것과 달리 반나절 만에 종료되면서 '송곳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증특위가 후보자에 대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인사검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후보자 자격기준 마련, 경과보고서 효력 등에 대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위는 이날 진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경과보서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적격, 부적격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진 후보자는 부산 중앙고를 거쳐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코르비누스대학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은 경제전문가다. 기획재정부 행정예산국장을 거쳐 부산진해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하면서 부산의 경제와 산업분야 전반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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