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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성소수자가 사회적 약자인가요?" 논란

"망언인 줄 모르고 하는 망언이 문제"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성소수자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해 비판을 자초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가치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과 차별금지법에 관한 질문에 "성소수자가 사회적 약자인가요?"라고 반문해 논란을 낳았다. 그러면서 허 수석대변인은 "차별금지의 원칙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서울대 초청 강연에 참석하러 가던 중,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학생들에게 "다했죠?"라고 대응한 점을 비판하던 중에 나왔다. 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학로에서 장애단체의 시위를 경청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금지법을 원하는 분들이 원하는 건 이런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성소수자가 사회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게 사실 아니냐"고 묻자 허 수석대변인은 "표현을 하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약자와의 동행' 중 '약자'에서 성소수자는 빠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허 대변인은 "김종인 위원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을 피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어 "내가 친한 성소수자가 있는데 본인은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강제전역 당한 뒤 세상을 떠난 고(故) 변희수 육군 하사 등과 관련해서는 "한두 사람의 경험과는 다르다"며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23개 차별사유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프레시안(조성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해 온 활동가들은 허 수석대변인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한달 째 국회 앞 농성에 참여 중인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는 "미디어에서 이런 망언을 아무렇지 않게 망언인 줄 모르고 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렇게 큰데, 지금 시점에 '누가 약자냐 아니냐', '누구는 차별당해도 된다 아니다'를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했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정치인이자 공당의 대변인이 차별, 약자 등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이해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차별은 한두 사람의 경험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주변 누구는 아니라더라', '다들 잘만 지낸다' 하는 얘기는 성소수자를 공격하는 혐오세력이 하던 이야기"라며 "양당 모두 모두가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작 누구도 '약자'가 아니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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