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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성정당 불가 조치 필요", 정의당 "말로는 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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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성정당 불가 조치 필요", 정의당 "말로는 뭘 못하나"

"대화와 타협 바람직하지만 다수결 원리도 작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총선 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킨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사과하며 "국민 주권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게 위성정당을 불가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9일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성정당이라는 기상천외한 편법으로 여야가 힘들여 합의한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실제 한 번 작동도 못 해보고 후퇴해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 지금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깊이 성찰, 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메워서 새로운 출발을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15일에도 '위성정당 방지법'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지시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정치개혁특위에서 우리가 주도해서 위성정당은 불가능하도록, 소수 정당들도 상응하는 자기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의당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 해당 안건이 상정조차되지 않은 상황을 비판하며 "말로는 뭘 못하나"라고 꼬집었다.

장혜영 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말로는 뭘 못하나"며 "(위성정당 관련 안건이) 정개특위 안건으로 반영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안 혹은 당차원에서의 안을 가지고 오지 않는 한 단순한 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대선후보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정개특위에는 위성정당 비롯한 선거제도와 관련된 안건은 다루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재명 후보가 막 던지듯 사과 한마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민주당이 이 사안을 당론으로 하루빨리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와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협의와 타협이 합리적 결론을 위한 게 아닌 정치적 이익을 위한 발목잡기를 위한 것이라면 극복할 일"이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원리도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전국을 순회하며 듣는 얘기가 '민주당이 매우 늦어진 것 같다,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이라며 "국민께서 느끼기에 많은 의석을 갖고 당면한 과제를 신속·과감하게 처리해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기대치에 충분히 못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집권하면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힘을 바탕으로 국정 과제 수행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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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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