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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무슨 일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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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무슨 일이 있나?

“소들이 죽어 가지만 시공사는 피해 최소화하겠다 면서도 소음 측정 결과 공개 안해”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고, DL이엔씨가 시공 중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건설현장 인근 소 사육 농가에서 죽은 송아지를 출산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포항-영덕고속도로 2공구 공사 현장 지척의 사육 소 농가들은 “도로공사 중 암석 제거를 위한 화약 폭발 굉음과 진동 및 비산먼지로 인해 임신한 소가 죽은 송아지를 출산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고 DL이엔씨가 시공 중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공사 2공구 현장 인근 축사에서 본 공사현장 모습ⓒ프레시안(오주호)

특히, 이곳 축산 농가는 현재 140여 두를 기르고 있으며, 현장과 축사 간의 거리는 직선 100m에 불과하다.

공사 과정에서 암반 제거를 위한 폭약 발파 소리와 대형 덤프트럭에 암석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굉음과 비산먼지가 발생, 사육 소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을 겪고 있다는 것.

한우 사육을 하고 있는 A씨(60)는 “시도 때도 없는 대형 공사장 중장비 굉음 소리와 비산먼지로 인해 지난해 11월에 임신 7개월 된 소의 유산을 시작으로 올해 3월에 임신한 소가 폐사한 송아지를 출산했으며, 12월 들어서도 1일에 이어 7일 오전 9시께 출산을 앞둔 암소가 폐사한 송아지를 낳았다”고 토로했다.

가축 전문가들은 “공사장에서는 발파 작업과 중장비들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사람보다 몇 배에서 수십 배 예민한 짐승들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다”며 “짐승들이 먹이를 먹고 쉴 때는 배를 깔고 누워 있는 상황에 지반을 뒤흔드는 진동과 발파 굉음 소리와 비산먼지는 환자나 짐승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 측은 인근 축산농가의 피해호소가 계속되자 소음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측정을 실시했지만, 도로공사 관계자는 “회사 규정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산 농가 A씨는 “민원을 제기하면 시공사에서 수 차례 소음 측정을 하고 갔지만 단 한번도 측정 결과를 알려준 적이 없다”며 “현재 농장에는 60여 두의 소가 임신해 있는 상황이다. 유산과 죽은 소 출산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와 시공사인 DL이엔씨 측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민원인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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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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