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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 차별금지법 항의에 이재명 "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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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 차별금지법 항의에 이재명 "다 했죠?"

정의당 "표 안 되는 약자 무시가 이재명식 실용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강연을 위해 방문했던 서울대학교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말을 듣고 "다 했죠?"라며 돌아서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논란이 됐다. 정의당은 "차별받는 시민들의 외침에 대한 철저한 냉소와 무시, 다 하셨냐"며 비판 논평을 냈다.

이 후보가 참석한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가 열린 강의실 앞에선 '2021 차별금지법 제정 연내 쟁취농성단' 소속 서울대 학생 3명이 "'나중에'를 끝내자", "차별금지법이 먼저다" 등의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논란이 된 영상에서 이들은 이 후보가 들어서자 "이재명 후보님.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저의 존재는 사회적 합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사과하십시오. 저와 이땅의 성소수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에게 사과하십시오"라고 했다.

이 후보는 학생들의 외침을 응시했다. 다만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쪽 손을 들고 "다 했죠?"라고 반문하며 돌아서서 강연장으로 들어갔다. 남은 학생들은 이 후보의 등뒤로 "이 후보님 사과해주십시오", "평등법, 민주당이 책임지라"고 외쳤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SNS에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고 "존재를 사회적 합의 대상으로 만들며 14년째 차별금지법을 만들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 다 했나"라며 "차별금지법 외면하는 대선 후보에 사회적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정의당에서도 비판 논평이 나왔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했죠?' 차가운 이 한 마디는 이재명 후보의 인격 그 자체였다"며 "차별과 혐오로부터 삶을 지켜달라고, 존재를 지켜달라는 절규에 이재명 후보님은 '다했죠?' 라는 웃음 띤 한 마디를 하고 돌아섰다"고 했다. 

여 대표는 "차별과 혐오에 시달리다 살아가는 것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경계를 넘어버린 시민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71.2%의 국민을 대신해 답변드린다"며 "다한 것은 이재명 후보 자격의 수명"이라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도 "인간 존엄을 요구하는 차별받는 시민들의 외침에 대한 철저한 냉소와 무시, 다 하셨나", "인권에 대한 멸시, 다 하셨나"라며 "같은 약자도 '표 되는 약자'는 편들고 '표 안 될 것 같은 약자'는 대충 무시하는 것이 '이재명식 실용주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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