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학생 1인당 스마트단말기 1대씩을 보급하겠다며 추진하고 있는 보급 사업이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경남교육청은 7일 이 사업의 입찰에 참가했던 LG 컨소시엄이 네이버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LG 컨소시엄은 LG헬로비전과 김해에 본사를 둔 경남지역 단말기 운영 기업 BK시스템즈(주)가 50:50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예산 1578억 원을 투입해 내년 8월까지 경남도내 모든 초‧중‧고 학생들에게 총 29만여 대를 보급하는 이 사업은 온라인 학습 등의 새로운 디지털 교육환경에서 비롯된 학습 손실을 극복하고 교육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한 교육회복의 한 가지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게 경남교육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스마트단말기 1대당 구입가격이 54만 원 정도이고 8개월여 만에 29만여 대를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종과 사양, 공급 방법과 완납 가능성, 사후 서비스 등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상태이다. 이는 지난달 경상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때도 도의회에서 논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또 막대한 예산과 공급기일이 필요한 이번 사업을 내년 교육감 선거 이전에 마무리 짖기 위해 무리수를 둬가며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는 쓰임새가 명확하지도 않을뿐더러 모든 학생에게 1대씩 나눠줄 필요도 없는 사업을 굳이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도 많다.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요즘 스마트폰 없는 학생들이 없고 노트북이나 컴퓨터 없는 가정이 없을 정도여서 온라인 학습 등을 진행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개별 지급에 따른 관리 문제도 있고, 실제 활용도가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면 차라리 고사양의 제품들을 학교별 학년 단위로 일정 수량씩 보급해 필요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교육청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 컨소시엄과 15일 이내에 기술제안서 협상을 마무리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제안서 협상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사업내용과 이행방법, 이행일정 등 제안서 내용을 수요기관과 협의하고 조정하는 협상 과정이다.
LG 컨소시엄이 제안한 납품 스마트단말기에 대해서도 성능과 가격 면에서 우수하며 미래형 클라우드 기반 노트북으로서 한글이나 파워포인트 등 설치형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 별도의 시간과 유지 보수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경남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교육 플랫폼인 ‘아이톡톡’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고 유해 사이트 등 학습과 관계없는 프로그램 관리 등도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사후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각 단위 학교가 보급된 스마트단말기를 교육활동에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기기 유지와 관리를 담당하는 통합관리지원센터를 경남교육청 본청에 별도로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마트단말기 보급 사업과 관련한 각종 잡음과 논란이 어떤 식으로 봉합되고 마무리될지, 아니면 새로운 논란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단말기는 내년 2월까지 경남도내 초등 3학년과 6학년, 중‧고 1학년에게 13만대가 우선 보급된다. 또 8월까지 나머지 초‧중‧고 학생들에게 16만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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