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극심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여야가 진영을 초월한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이른바 '여야 협치의 교과서'가 지역 정치권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7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급경사와 굴곡이 심한 국지도 55호 '완주 소양~동상 간 2차로 개량사업'의 내년도 국가예산 2억 원(설계비) 확보 배경에 더불어민주당 안호영·김윤덕 의원과 신영대 예결위원, 국민의힘 정운천 예결위원 등 여야 전북 출신 4인방의 노력과 이종배 예결위원장(국힘)의 결단이 큰 몫을 했다.
총 사업비만 627억 원에 육박하는 이 사업은 소양면 신원리에서 동상면 사봉리까지 총연장이 3.58km에 불과하지만 급커브 길 43곳에 낙석 위험지구 5곳 등 위험천만한 도로여서 지역주민의 민원과 불안감 호소가 끊이지 않았던 숙원이다.
전북 완주군은 연초부터 국토부와 기재부 등 요로에 내년도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비 10억 원 반영을 강력히 건의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재정 긴축을 염두에 둔 정부에 먹히지 않았고, 정부 예산안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지난 9월 국회로 넘어가 완주군과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
여야 정치권은 국회 예산심의 단계에서 부활시킬 수밖에 없다고 보고 상임위와 예결위 심의 단계별로 각개격파와 공조의 양수겸장 작전에 들어갔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지역구인 안호영 의원과 국토위의 김윤덕 의원이 상임위부터 총대를 메고 돌격했고, 예결위에서는 군산 출신의 신영대 예결위원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사력을 다했다.
민주당 3인의 총력전에 거대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전북 출신의 정운천 예결위원이 주민의 안전권과 균형발전 차원에서 양보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등 전북출신 여야 4인방의 역할이 컸다.
전북 출신 여야 4인방은 당내 부정적 기류가 감지될 때마다 △동상면이 과거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강설과 폭우 시 버스운행이 어려울 정도로 교통복지가 취약한 지역이며 △대형사고 우려가 큰 점 △도로 개량 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점 등을 어필하며 동료의원들을 설득하는 뚝심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노력에 국민의힘 소속인 이종배 예결위원장도 막판에 사업비 반영 쪽으로 무게를 실어주는 결단을 내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의 쾌거로 이어졌다.
완주 동상면의 한 주민은 “위험도로의 시설개량 사업비가 내년도 국가예산에 반영됐다는 소식을 듣고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갔다”며 “오직 주민의 불안과 불편을 감안해 함께 힘을 모아준 여야 정치권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주민의 고통을 해소할 오랜 숙원을 여야가 힘을 합쳐 해결해낸 ‘여야 협치의 모델 케이스’”라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진정 주민을 위한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를 교본으로 분석해 볼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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