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 2공구 공사 현장에 도로공사 중 암석 제거를 위한 화약 폭발 굉음과 진동 및 비산먼지로 인해 인근 축산 농가의 임신한 소가 죽은 송아지를 출산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포항-영덕고속도로 2공구 현장은 DL이엔씨에서 시공 중이다.
특히, 이곳 현장과 현재 140여 두를 기르고 있는 축사와의 거리는 직선거리 100m에 불과하다.
암반 제거를 위한 폭약 발파 소리와 대형 덤프트럭에 암석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굉음과 비산먼지가 발생,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한우 사육을 하고 있는 A씨(60)는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대형 공사장 중장비 굉음 소리와 비산먼지로 인해 지난해 11월에 임신 7개월 된 소의 유산 시작으로 올해 3월에 임신한 소가 폐사한 송아지 출산에 이어 12월 1일에도 출산을 앞둔 암소가 폐사한 송아지를 출산했다”고 토로했다.
가축 전문가들은 “이같이 공사장에서 발파 작업과 중장비들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사람보다 몇 배에서 수십 배 예민한 짐승들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다”며 “짐승들이 먹이를 먹고 쉴 때는 배를 깔고 누워 있는 상황에 지반을 뒤흔드는 진동과 발파 굉음 소리와 비산먼지는 환자나 짐승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일 폐사한 송아지를 출산하자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인 DL이엔씨는 소음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측정을 실시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측에 측정 결과 자료를 요청했지만 도로공사 관계자는 “회사 규정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산 농가 A씨는 “지금까지 민원을 제기하면 시공사에서 수 차례 소음 측정을 하고 갔지만 단 한번도 측정 결과를 알려준 적이 없다”며 “도대체 자신들의 공사를 위해 남의 재산에 피해를 주면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공기업인 도로공사의 기업윤리를 의심케 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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