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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 실무회담 열고 美의 '중국군사보고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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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 실무회담 열고 美의 '중국군사보고서' 논의했다"

美측 '회담 사실' 발표 이어 홍콩 언론이 '회담 내용' 보도…中은 침묵

미국과 중국이 최근 국방 실무회담을 열어 미국이 발간한 '중국 군사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짧은 성명을 통해 미 국방장관실과 합참 대표들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대표들과 지난달 30일 회담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양측은 2014년 '주요 군사활동 신뢰구축 방안 통지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미 국방부와 인민해방군 간 이해를 쌓고 대화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SCMP는 "이번 회담은 지난달 미 국방부가 중국의 핵무기 증강을 강조하며 내놓은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는 양 군이 소통을 강화하려는 신호이자, 양국이 최고위급 군사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3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중국을 포함한 군사안보 전개상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21세기 중반까지 미국의 국력에 필적하거나 이를 능가하기 위해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핵무기 보유량을 급속도로 확장해 2030년까지 핵탄두가 1000개를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핵탄두가 200개 초반대라면서 2030년까지 이 수가 갑절인 약 4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보고서가 나온 다음날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전 유사한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사실을 무시하고 편견이 가득하다"며 "미국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핵 위협론을 부추기는 것은 제멋대로의 화술이자 남을 현혹하는 농간임을 국제사회는 확실히 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사실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핵 위협 근원"이라며 미국은 55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조 달러 이상을 핵 능력 업그레이드에 더 투입하려 하며, 핵무기 사용의 문턱도 낮추려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중국은 이번 회담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국이 회담에서 중국이 동의하지 않는 많은 요구를 한 탓일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그러나 "미중 간 긴장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급의 관리들이 참여하는 군사 회담은 드물다. 그러나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 회담은 '레드라인'을 확인하고, 오판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외교관급 회담의 기반을 마련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 전문가 루샹(陸翔)은 이번 회담이 고위급 회담이 아니었기 때문에 중국이 개최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는 양측이 고위급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최근 대만해협에서 여러 활동이 벌어지면서 양측 모두 상대방의 의도와 행동에 대해 오판하기 쉬운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회담은 소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SCMP는 미중 최고위급 군사회담이 내년 1월 초 열릴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쉬치량(許其亮) 부주석,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장관)과 전화나 화상을 통해 회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대만과 극초음속 무기 경쟁 등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축 문제가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CMP "미중, 中 비축유 방출 논의 에너지장관 회담 추진"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중국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것과 관련, 양국 에너지 장관 간 회담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자신의 계획을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전략비축유) 방출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장관이 중국 국가에너지국을 만나는 계획이 논의중이다"고 전했다.

앞서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실제 상황과 수요에 근거해 비축유 방출을 안배하겠다"면서 방출 규모, 시기, 방식 등 관련 정보는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비축유 방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첫 영상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미국이 주도하는 산유국과 줄다리기에 중국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로 중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면 이는 세계 양대국 간 드문 협력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쉐리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 공동 이익 지점을 모색해왔다"며 "기후변화가 그 중 하나였고 이제 에너지가 가시적 성과를 빠르게 도출할 수 있는 또다른 협력의 지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기관의 루샹 연구원은 "중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미국에 비해 적고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행사할 힘이 없어서 방출에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자 상징적 표현을 할 뜻이 있으나 중국이 할 수 있는 바는 제한적이며 실질 방출량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19년 이래 비축유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약 2억2천만 배럴(중국 소비량 기준 15일치)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인 7억2천7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에서 90일간 소비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비축유 관련 입장 발표 전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은 호의로 비축유를 방출해 미국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억제하는 데 도울 수도 있다"라며 "미국은 중미 협력을 위한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데 진정성을 가지고 보답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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