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복원을 위해 발굴조사 중인 경남 고성 동외동패총 현장이 2일 공개됐다.
고성군은 이날 소가야 탄생과 생활상 재확인을 위한 '동외동패총 발굴조사 현장 군민 공개회'를 개최했다.
현장 공개에는 백두현 군수를 비롯해 군민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1995년을 마지막으로 26년 만에 다시 실시한 것으로 1970년대까지 확인됐던 정상부 중앙 부분에 이어 주변부로 확대했다.
조사결과 삼한~삼국시대 패각층 1개소와 주거지 17동, 구상유구(환호 추정) 1기, 수혈 5기, 조선시대 무덤 1기를 각각 발굴했다.
특히 정상부 중심광장을 두르고 있는 구상유구는 환호로 추정되며, 다양한 토기류와 패각(굴, 조개 등 껍질) 및 대구(허리띠 고리)의 일부가 발견돼 단순한 주거지보다는 생활중심지 성격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또 동쪽 정상부 끝으로 주거지를 축조한 흔적이 연속적으로 발견돼 고성 동외동패총 일대가 소가야의 성립 이전부터 성립 후 최고 번성기까지 변함없이 주거지이자 중심지로 활용됐던 곳으로 나타났다.
주거지에는 다양한 철기류 뿐만 아니라 중국 한(漢)나라의 거울 조각 등 대외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들도 출토돼 제철 및 철기 수출을 발전의 원동력 삼아 부강해진 해상왕국 소가야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됐다고 학계는 설명했다.
이밖에 고성 동외동패총이 단순한 조개무지가 아니라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번성했던 소가야의 발전단계를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합생활 유적지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번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전체유적의 범위 파악을 위한 시굴 조사를 추진해 이 조사결과에 기반한 추가 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학술대회를 통해 유적의 성격과 가치를 밝혀 국가사적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최초의 가야 토성인 고성 만림산 토성의 발굴조사와 함께 고성 소가야 생활상의 복원과 고성 송학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등 소가야 왕도 복원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며 "소가야복원사업과 세계유산 등재에 군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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