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자살했다'고 한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33년간 싸워온 허영춘 씨가 제9회 리영희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특별상은 고(故)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으로 선정됐다.
허영춘 씨는 1984년 4월, 군대에 간 아들 허원근 일병이 죽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군은 '자살'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허 씨는 부실하고 비상식적인 군의 조사 결과에 반발해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싸워왔다. 33년이 지난 2017년, 총기사망한 아들의 순직이 인정됐다. 이 과정에서 허 씨는 군 의문사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헌신하고, 검시제도의 개선에 앞장섰다.
리영희상 심사위원회는 "두 분의 수상자가 기존 정치체제가 강요하는 부조리와 비합리의 수용을 거부하고 존엄한 생명의 가치를 확인하고 존중하는 실천적 행동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고 판단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리영희상은 평생 진실을 전해온 언론인 고(故) 리영희 선생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상식이 이뤄지고 있다. 제9회 리영희상 시상식은 오는 7일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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