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고인의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으나 오히려 논란을 더 부추겼다.
이 씨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발인식에서 유족 대표로 나서서 약 15초 가량 발언을 했다. 그는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씨의 발언에 대해 전두환 씨의 측근 민정기 전 비서관은 "5·18 단체들이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이순자 씨가) 5·18과 관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순자 씨의 사과는 5.18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순자 씨가 언급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겪은 많은 일'이 무엇인지, 무엇에 대해 사과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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