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욕지도 관광용 모노레일 차량이 탈선했다. 28일 오후 발생한 탈선사고는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다.
통영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관광모노레일 하부 승차장으로 진입하던 차량 1대가 5미터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중 남성 7명과 여성 1명이 골절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남소방본부는 소방헬기 4대를 투입해 부상자들을 부산과 창원, 진주지역 대형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해경도 부상자 이송을 위해 헬기를 지원했다.
이날 사고는 모노레일 차량을 지탱하던 레일에서 문제가 발생해 굴러 떨어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모노레일 운영사인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사고 직후 모든 차량 운행을 중단했다.
경찰과 소방서 등은 공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모노레일은 욕지면 동항리 여객선 선착장에서 해발 392미터 천왕산 대기봉을 잇는 총연장 2킬로미터 순환식 궤도다. 통영시가 117억 원을 들여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시설로 2019년 12월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통 6개월 만인 지난해 6월 핵심 설비인 레일에 이상 변형이 확인돼 한 달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
당시 일부 레일에는 차량 바퀴와 접촉하는 상단부가 눌려 매끈한 곡선을 유지해야 할 끝단이 부풀려 졌다. 이 상태로 계속 운행할 경우 차량 탈선이나 기어 손상으로 차량 간 충돌 사고가 우려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공사는 변형이 확인된 구간과 변형 우려 구간 레일을 전량 교체한 뒤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검사장비를 동원한 과학적인 검증이 배제된 데다 안전 운행을 위한 시물레이션도 없이 성급히 운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레일설치 업계에서는 "레일과 차량의 문제는 곧바로 탑승객 생명과 직결된다"며 "선제적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검사장비를 통해 유지보수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안전진단을 위해 운행시작 직전에 직원들이 차량에 탑승해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게 고작이다.
게다가 애초 6대 차량으로 운행을 시작했으나 상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차츰 차량을 늘려 현재 10대까지 운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레일에 하중이 더해져 사고발생은 시간문제였다는 것이다. 앞서 공사는 상업운행을 앞두고 점검을 통해 필수 보완사항 무려 39가지를 파악한 바 있으나 보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도 하부 승차장 시설물 개선과 레일 교체 등 정비·보수를 위해 5일간 임시 휴장했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부터 하반기 선로 정비를 위해 오는 12월9일까지 휴장할 계획이었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부상을 당한 탑승객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노레일은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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