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전기연구원(KERI) 본원에 초고압 직류송전(HVDC)시대를 이끌어갈 초대형 전력기기 시험 센터가 구축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한국전기연구원과 창원시는 성산구 성주동 한국전기연구원에서 HVDC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을 24일 가졌다.
HVDC 착공식 행사는 주요인사 환영사와 축사, 사업 경과보고, 착공 세레모니,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KERI 명성호 원장을 비롯해 경남도 박종원 경제부지사, 창원시 허성무 시장, 산업부 신용민 전자전기과장 등 지자체와 주요 유관기관, 기업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명성호 KERI 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세계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토대로 연구원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KERI이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 동남권 전력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HVDC 시험인프라 구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성무 시장은 축사를 통해 "동북아 슈퍼그리드 핵심기반이 되는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시험 인증 기반구축으로 세계적 추세에 걸맞는 신사업을 선점하고 초고압 직류기반 전력기기 연구개발과 생산, 시험인증 그리고 수출산업화를 원스톱 지원하는 환태평양 HVDC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HVDC는 장거리 전력 공급 과정에서 지중과 가공 모두 교류 대비 선로 손실이 매우 적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가 또는 이종 계통 간의 전력 전송이 용이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 인프라가 없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험소를 찾아가야만 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 유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창원시와 KERI는 총 185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1만8622㎡, 건축면적 1540㎡ 규모의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프라’를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이다.
초고압직류송전(HVDC)은 전력망 시스템 중 하나로 기존 교류를 사용하는 방식과 다르게 직류를 대량으로 송전하는 방식으로 송전에 따른 전력손실이 적어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유리하고 지중화에 적합해 세계적으로 확산추세에 있다.
또한 HVDC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의 송전에 특화된 기술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에서도 제8차,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HVDC 전력망 확대를 계획하는 등 2025년까지 11개 사업에 약 17조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HVDC 시장은 국가 간 계통을 연결하는 수퍼그리드 수요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201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는 창원시 측의 설명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따르면 이번 사업 운영에 따라 생산유발액 1079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538억원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1000명이 넘는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험인증을 위해 매년 2000명이 넘는 국내‧외 인력이 창원시를 방문하게 돼 이에 따른 창원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업으로 제품 개발기간은 평균 3개월 정도 단축은 물론 해외 시험비용은 연간 15억원 절감, 부대비용(운송비, 체재비 등)은 1억원 절감, 업무효율은 무려 45%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KERI 측의 설명이다.
KERI는 이 날 착공식에 이어 미래 전기화 세상을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창원지역 대학생 100여명 대상으로 AI 저변 확대를 위한 ‘인공지능과 직류, 그리고 번개 이야기’ 과학문화 행사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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