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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딕테이터, 일부언론은 전 대통령?…"전두환 동조 언론, 사과한 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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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딕테이터, 일부언론은 전 대통령?…"전두환 동조 언론, 사과한 적 있나"

"언론이 방조해 광주 학살 일어나…언론 진정 다시 태어나야"

광주 시민을 학살한 독재자 전두환이 23일 사망한 가운데, 사과 없이 죽은 전 씨뿐만 아니라 전두환의 독재를 방조한 언론의 사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 노동자의 성명이 발표됐다.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내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된 문재학"이 사망한 지 40년이 흘러 전두환이 죽었다며 "전두환과 함께 입 다문 언론은 '넋으로 걸어온 소년' 앞에서 고개 들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문재학 열사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산화했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에서 문 열사의 죽음을 두고 "80년 5월에서부터 5년 뒤,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 천천히 넋으로 걸어오는 걸음걸이"가 됐다고 표현했다.

언론노조는 "언론이 방조하고 함께했기 때문"에 전두환의 광주시민 학살이 가능했다는 권영길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의 말을 빌려 "전두환 군사 세력을 방조했던 언론이 먼저 사과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 신문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언론사의 명의로 사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언론이 진정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고서는 전두환의 범죄 행위를 질타할 수 없다"고 권 전 위원장의 말을 재차 인용했다.

언론노조는 특히 한국 보수 언론이 역사 앞에 부끄러움을 갖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광주 항쟁 시민이 고문 후유로 다리가 벌벌 떨려 밤새 걷다 울부짖을 때 어떤 언론은 '북한군' 타령을 해 시민 가슴에 못질했다"며 "오랫동안 민주 언론 숨통을 틀어쥔 그 언론사 사주와 기나긴 침묵 속에 안주한 그 언론사 후배는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무릎 꿇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를 쓰며 거의 매일 울어야 했고, 온 시민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압도적인 고통'"을 "언론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풀어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전 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주요 보수 언론과 통신사 및 경제 매체와 진보 언론 간 전 씨에 관한 호칭 차이가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전 씨 사망을 두고 '전 대통령'과 '별세'라는 단어를 사용해 다른 어떤 매체보다 적극적으로 전 씨를 예우했다. <동아일보>는 전 씨에게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였으나 '사망했다'고 표현했다.

기타 다른 통신사와 주요 경제매체 대부분이 대체로 <동아일보>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진보언론은 대체로 '전두환' '전두환 씨' 등의 호칭을 사용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더 적극적으로 전두환을 두고 '도살자(butcher)', '독재자(dictator)' 등으로 호칭했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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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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