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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 "사죄하라고? 질문 자체가 잘못"...유언은 "전방고지에 화장해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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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 "사죄하라고? 질문 자체가 잘못"...유언은 "전방고지에 화장해 뿌려라"

광주 학살 반성은 없었다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평소 "나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가족들도 이에 따라 장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 씨의 연희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씨가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있고 싶다"고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빈소가 차려진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고, 화장한 후에 연희동에 모시다가 장지가 결정되면 그리로 할 것"이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에 대한 반성이 담긴 메시지는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5.18 피해자 유족에게 따로 남긴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 민 전 비서관은 "광주에서 당시 전 전 대통령이 공수부대를 배후에서 사실상 지휘하고 발포 명령을 한 것이니 사죄하라는 것 아니냐"며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그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언제 어떻게 공수부대를 지휘했고 발포명령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조건 사죄하라고 하면 질문이 되냐"고 했다. 그는 거듭 "발포 명령은 없었다"고 했다.

5.18 피해자 유족들에 대해선 "33년 전 백담사로 가던 날 성명을 발표하고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고 광주 청문회 때도 말했다"며 "대통령이 된 후에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충분히 못했기에 그 점이 유감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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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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